金 위험 테마주·블록딜 거래 전력 등 주목
김 여사 측 "주식 잘 몰라…진술거부권 행사"
특검, 29일 오전 김 여사 재판 넘길 예정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8일 김 여사를 구속 후 다섯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는 오는 28일 기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지는 마지막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미처 물어보지 못한 사안을 물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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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김 여사를 구속 후 다섯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사진은 지난 12일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김 여사는 2010∼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해 3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로 약 8억 1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차 주가조작 당시 계좌 관리를 맡았던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수익의 40%를 주겠다는 조건으로 20억원 상당의 증권 계좌를 맡기는 등 주가 조작을 인지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기소를 앞두고 앞선 주식 투자 기록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소환조사에서는 김 여사가 위험한 테마주에 투자하고, 대량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블록딜' 방식을 이용했던 전력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는 '위험 테마주'로 지목된 태양광 테마주인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한 경위를 추궁했는데, 해당 테마주는 허위 매출로 실적을 부풀린 분식 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 투자자들에게 모두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회사의 주식이다.
네오세미테크는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6위까지 올랐지만, 감사 거절로 2010년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두창섬유'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매수한 경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정황을 파악함으로써, 그가 주가조작 정황을 알고도 이에 가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난번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김 여사는 주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타인에 맡긴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외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각각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연계된 혐의다.
특검팀은 3개 혐의를 중심으로 이날 조사를 마치고, 다음날인 오는 29일 오전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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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김 여사를 구속 후 다섯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