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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라이벌] 참모=재무통…삼성 정현호·SK 조대식·LG 권영수

기사입력 : 2020년12월23일 15:45

최종수정 : 2020년12월23일 16:58

이재용 부회장의 '조용한 조력자'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 도맡아…'믿을맨' 조대식 의장
권영수 부회장, 계열사 위기마다 투입된 NO.1 구원투수

[편집자주] 2020년 국내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 해를 맞는 주요 그룹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SK·LG 3대 그룹의 2021년도 정기인사가 마무리됐다. 각 그룹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책임질 지휘관들을 낙점했다.

야전사령관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룹 총수의 참모진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실무능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의 동향 변화를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권영수 ㈜LG 부회장은 각 그룹의 대표적인 참모다. 이들 3명의 공통점은 소위 말하는 '재무통'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경제가 장기간 불황을 겪으면서 기업별로 전략통, 영업통 혹은 야전형 대신 CFO 출신들이 각광을 받아 왔다. 각 그룹 참모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거친 경영환경 속 공격적 투자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사진 왼쪽부터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조대식 SK 수펙스협의회 의장, 권영수 LG 부회장 2020.12.14 sunup@newspim.com

◆ 이재용 부회장의 조용한 조력자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참모였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실무형 2인자'였던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력자로는 정현호 사장이 손꼽힌다. 정 사장은 삼성 내에서 '재무통'의 대표 경영자로 손색이 없다.

정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사업지원TF는 2017년 2월 삼성이 전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11월 신설한 조직이다.

삼성전자 내 여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전자 계열사 간의 공동 현안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생인 정 사장은 덕수정보산업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자에 들어와 국제금융과, 그룹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쳤다.

2011년 미래전략실에 경영진단팀장(부사장)으로 합류했고 2014년부터는 인사지원팀장으로 그룹 인사 실무를 총괄했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하버드 동문으로 미국 유학시절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삼성 측은 두 사람의 미국 체류 기간이 달라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전실 해체 당시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그해 말 사업지원TF 수장으로 복귀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 부회장의 참모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특히 지난 4년간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빈 자리를 메우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를 방어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까지 이 부회장의 소송전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 사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 도맡는다…'믿을맨' 조대식 의장

SK그룹은 타 기업에서 보기 힘든 그룹 구심점이자 최고 협의·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수펙스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조대식 의장은 SK계열사 CEO들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독보적인 지위를 부여받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전략통 참모라면 조 의장은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조 의장은 최태원 SK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고려대 동창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조 의장을 2007년 SK로 이끈 이도 다름아닌 최 회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에서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는 조대식 의장, 박정호 사장, 장동현 사장 등은 SK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조 의장은 SK에 합류한 이후 지주사 전환을 주도하며 지금의 지배구조를 완성시키는 업무를 주도했다.

2007년 SK 재무담당 상무로 시작해 사업지원부문장, 재무팀장 겸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을 거쳐 2013년 입사 6년만에 주요 계열사인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주사인 SK㈜를 투자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 C&C와의 합병, OCI머티리얼즈·LG실트론 인수, SK 바이오팜 육성 등 SK의 굵직한 투자를 지휘했다.

입사 6년만인 2013년 SK㈜대표이사에 올라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일궈냈며 SK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끌었다.

2016년 12월 수펙스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이후 최 회장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아 왔다.

조 의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최근 수펙스협의회 내에 신설했다.

또한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최 회장이 추구하는 ESG 경영에 있어 조 의장의 실행력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는 각 계열사 CEO들을 평가하고 리드하는 위치"라며 "높은 연배에도 불구하고 3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룹 전체의 ESG 경영에 있어 조 의장이 적임자라는 최태원 회장의 판단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 권영수 부회장, LG 계열사 위기 때마다 투입된 'NO.1 구원투수'

40년 LG맨 권영수 LG 부회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 시대부터 경영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구광모 회장 시대에도 '타천' 2인자로 활약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전략통이라면 권 부회장은 전형적인 '재무통'이다. 구 회장의 경영에 대한 스승이란 평가까지 나온다.

그는 2018년 7월 LG그룹의 컨트롤타워(사령탑)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에 올랐다. 올해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4개 주력 계열사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80년대와 90년대를 해외투자실, 미주 법인, 세계화 담당 이사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이후 LG전자 재경부문장(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LG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LG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공격수로도 꼽히는 권 부회장은 특정 계열사가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로 투입되곤 했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키워 애플에게 패널을 공급하는 쾌거를 만들었다.

권 부회장은 당시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연속 적자였던 LG디스플레이를 취임 후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또 권 부회장은 2012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 LG화학을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회사로 성장시켰다.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1등 DNA'를 LG계열사에 두루 전파하던 권 부회장은 2015년 11월 LG유플러스에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유무선 시장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지낸 이상철 부회장을 6년 만에 밀어내고 소방수로 출전했다. 이후 LG유플러스의 바람대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무산됐고 지난해 말 CJ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의 품에 안겼다.

구광모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룹 전반에 걸쳐 인화(人和) 경영만큼 중요한 것이 실용주의로 강조되고 있다. 권 부회장의 돌격형 경영스타일이 스며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권영수 부회장의 자신감은 대단하다"라며 "당분간 구광모 회장 지근거리에서 LG그룹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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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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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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