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속도·방향·각도 등 실시간 피드백…작업자 훈련 비용 절감 기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도료 적용 확대를 위한 '도장 가상현실(VR) 교육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거제 조선소에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도장 VR 시스템은 헤드셋 디스플레이(HMD)를 통해 현장 도장 작업을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고 기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다.
도장 VR 교육훈련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
사용자는 가상 공간에서 실제 작업 환경과 동일하게 구현된 선박 구조물에 스프레이 건을 조작해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도장 작업을 체험할 수 있다. 실습 후에는 건조 도막 두께 등 실습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상 훈련을 통해 도장 속도, 방향,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피드백받을 수 있어 최고의 도장 품질과 최적의 도료 소요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작업자의 기량을 스스로 점검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도장 작업은 부식 방지 등 선박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정이다. 하지만 충분한 실습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고 효율이 떨어져 전문 기능 인력 육성을 위한 실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남성길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장은 "이번에 개발한 도장 VR 시스템이 도장 작업자 육성에 소요되는 훈련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도료 적용 확대를 위해 전문 도장 기능 인력을 꾸준히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장 VR 시스템을 체험한 발주처 최지현 감독관은 "도장 교육훈련에 혁신적인 시스템이며 친환경 도료 적용을 앞당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무용제 도료, 수용성 도료 등 친환경 도료를 도료사와 공동 개발해 2018년 무용제 도료를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적용한 바 있다. 수용성 도료는 2020년 실선에 적용하는 등 조선 업계에서 친환경 도장 기술을 선도하며 확대·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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