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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전쟁인데...쿠팡, '연쇄 물류기지 셧다운'에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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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쿠팡 물류기지서 11명 확진...'깜깜이 감염'으로 사태 확산 우려
배송 차질 현실화...로켓프레시 60% 조기품절
유독 물류센터 확진자 많은 것은 규모 크고 기형적 고용구조 탓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연쇄적인 '물류기지 셧다운'으로 쿠팡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5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사태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1차 때는 일부 물류센터에 국한돼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물류기지 셧다운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몰로 향하는 가운데 여러 물류기지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반사이익을 놓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직원이 지난 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한달새 쿠팡 물류기지서 11명 확진...'깜깜이 감염' 확인돼 사태 확산 우려

8일 방영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수도권 배송캠프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만 총 11명에 이른다. 

앞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달 15일 쿠팡이 운영하는 인천 2배송캠프에서 배송기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캠프가 폐쇄 조치됐다.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 인천 4물류센터 외부업체 소속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에는 일산 1배송캠프에 이어 지난 24일 서울 잠실 본사, 지난 31일에는 서초 1배송캠프에서 직원 확진자가 나왔다.이달 들어서도 '물류기지 셧다운'은 계속됐다. 지난 3일 군포 배송캠프를 시작으로 송파 2배송캠프와 고양물류센터에서도 각각 배송기사와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물류기지는 운영을 중단했다.

송파 2배송캠프에서는 지난 4일에 이어 지난 5일에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가 총 4명으로 늘었다.

지난 4일 확진받은 송파 2캠프 배송직원과 쉬는 날 외부에서 함께 식사를 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2명이 같은 날 저녁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재확산 이후 쿠팡 물류기지 셧다운 일지. 2020.09.07 nrd8120@newspim.com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태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지난 4일 확진받은 직원과 근무 시간대가 다른 직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감염 경로와 추가 접촉자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가능성도 있어 쿠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1차 유행 때 부천 물류센터 등 일부 물류센터에 국한돼 있었던 양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숫자가 늘면서 배송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쿠팡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는 616개 상품이 일시품절 됐다. 전체의 60.4%에 달하는 수치다. 로켓배송 대상 상품도 이날 같은 시간 기준 355개(42.3%)가 동 났다.

과일은 81%가 오전 11시 조기에 품절됐고 채소도 83.5%가 오전에 품절돼 현재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태풍 등 기상악화로 로켓배송이 일부 지연되고 있고 이날 오전 주문량이 늘면서 상품이 품절될 수도 있다"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배송하기에 품절 상품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보다 월등히 높은 품절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채소는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전체의 14%가량 품절돼 살 수 없었고 과일 상품이 품절된 비율은 채소보다 적은 7.4%에 그쳤다. 품절된 상품 수가 많으면 소비자들은 다른 이커머스나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로 이동하게 돼 있다.

현재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몰로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재고 관리를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새벽배송 시장의 판도도 흔들릴 수 있다.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한 쿠팡도 태풍·물류센터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품절률이 높으면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경영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유독 쿠팡 물류센터 셧다운 많은 까닭은?...규모에 비례하고 기형적 고용구조 탓

쿠팡이 운영 중인 물류기지에서 유독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물류센터 '규모'에 비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의 물류센터 규모는 경쟁사를 압도한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기준 168개로 집계됐다. 택배회사를 빼곤 이 정도의 물류 인프라를 충족한 업체는 찾기 어렵다. 현재 이커머스 업체를 운영 중인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도 아직 이 정도 물류센터 규모를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쿠팡은 오픈마켓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접 배송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에 반해 새벽배송을 하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직배송 대신 '지입사'에 물류를 맡기고 있다. 지입사는 개인이 운송 영업권을 취득해 기업체에 차량과 배송기사를 지원하고 공급하는 업체를 말한다. 티몬도 그간 직접 배송으로 운영하던 '슈퍼마트 서비스'를 지난해 중단했다. 

직배송은 설비 등 인프라 구축과 인력 고용에 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해 수익은 나지 않는 '고비용 비효율' 사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게다가 배송기사 고용구조도 쿠팡에서 셧다운 사태가 연이어 나온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배송기사도 다양한 형태로 고용된 직원들이다. 인천 2물류센터와 일산 1배송캠프에서 나온 확진자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배송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인 '플렉스'였다.

지난 31일 서초 1배송캠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배송직원은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싣고 물류터미널의 일종인 배송캠프에 전달하는 대형차량(간선차량)을 운영하는 기사였다. 이들 배송직원은 고객에 직접 배송하지 않는다.

[부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쿠팡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 신선물류센터 제2공장에 대해 28일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사실상 영업금지 또는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조치로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경기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 부천시 쿠팡 부천 물류센터. 2020.05.28 mironj19@newspim.com

정규직보다는 단기 근로자와 계약직 등이 더 많은 '기형적' 고용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일용직이나 플렉스 등 단기 근로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자는 70%, 계약직은 26.8%에 이른다. 전체의 96%를 넘는 수준이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출근 전까지 배송하는 로켓배송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탓이다.

비정규직인 배송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여러 물류센터를 옮겨다니며 근무하므로 집단감염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 지난 달 28일 신세계의 SSG닷컴과 마켓컬리에서 확진 받은 배송기사가 '동일 인물'로 밝혀졌다. 낮에는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에서, 밤에는 마켓컬리 제2화물집하장에 출근해 배송업무를 봤다. 단기 근로자를 포함해 비계약직 배송기사들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 중 단기 근로자들은 자신이 일하고 싶을 때 물류센터에 방문하는 특성이 있어 관리하기 힘들고 확진 여부를 파악하는데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방역당국으로부터 배송기사의 확진 여부를 통보받거나 배송기사가 직접 업체 측에 확진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다면 알 길이 없어서다.

쿠팡 배송캠프에서 직원이 체온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쿠팡] 2020.08.24 nrd8120@newspim.com

물류센터 방역을 책임지는 '안전감시단'도 집단감염을 막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선 지난 5월 부천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쿠팡은 안전감시단 2400명을 고용해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6월에만 안전감시단 인건비로 47억원을 썼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다른 업체들보다 물류센터가 많아 확진자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며 "비정규직이 많은 고용구조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방역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해도 플렉스 등 단기 근로자들은 사실상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지 파악하고 관리가 힘들다"며 "이들은 여러 물류센터를 옮겨 다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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