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코르티손, 덱사메타손, 메틸프레드니솔론 모두 효과
"중증 환자 사망률 최대 20% 감소...생존율 60%→6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히드로코르티손 등 스테로이드제 약물이 중증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강력 권고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의료진이 코로나19(COVID-19)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0.06.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테로이드제 일종인 히드로코르티손, 덱사메타손,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한 7개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중환자실(ICU;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이 최대 20% 감소했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스페인, 미국에서 진행된 스테로이드 효과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성별, 연령, 투병 기간을 불문하고 스테로이드를 투여했을시 중증 환자 사망위험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WHO의 응급프로그램 임상사례관리 총괄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제 전 종류를 통합해 부르는 명칭)를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생존율은 약 68%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없는 생존율은 60% 정도"라며 "이는 1000명당 87명 적은 사망자 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WHO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 한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다만 경미한 증상이거나 일반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고, 남용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세계 국가들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확보해놓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과하게 비축해 정작 필요한 국가들이 사용할 수 없게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6월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다. 이에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덱스메타손을 중증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덱스메타손 뿐만 아니라 히드로코르티손 등 여러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스테로이드 처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덱스메타손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마틴 란드레이 옥스퍼드대 전염병 및 약학 교수는 "전 세계 의료진이 이제 안전한 약물로 바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