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도심과 배경지역 실측 농도 비교
20~27ppm 수준, 파리·보스턴보다는 높아
농도 차 원인으로 도심 내부 직접 배출 추정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 도심 내부에서 자체 배출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이른바 '도시 증가분'이 LA나 북경 등 세계적인 대도시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내 4곳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해 비교한 결과 도심이 배경 지역에 비해 여름철 27 ppm, 겨울철 20 ppm 높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08.19 peterbreak22@newspim.com |
이산화탄소는 폭우와 같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주원인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비롯해 사람의 활동으로 배출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해 도심과 배경 지역의 농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학교 기후융합과학연구실(교수 정수종)이 지난해 5월 서울시의 온실가스 모니터링 및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를 추진한 결실이다.
이를 위해 관악산, 남산서울타워 하층부에 설치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측지와 용산, 남산서울타워 상층부에 설치된 서울대학교 관측지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했다.
연구진은 도시 내 건물 난방 및 교통을 주원인으로 추정했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이산화탄소의 인위적 배출 영향 관찰에 적합한 용산 관측지에서 가장 높은 농도인 448ppm을 나타냈다. 반면 해발 630m에 위치해 배경 지역을 대표하는 지점인 관악산은 423ppm으로 도심이 배경 지역보다 최대 24 ppm 높았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용산 448ppm, 남산 하층부 444ppm, 남산 상층부 434ppm, 관악산 423ppm 순으로 높았다.
서울의 도시증가분(20~27ppm)은 LA(30ppm)와 북경(28ppm) 보다는 낮지만 파리(7ppm), 보스턴(16ppm) 보다는 높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30일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에 온라인 게재됐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배출 특성을 파악하고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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