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인 학대 현황 분석 발표
15년간 연 평균 972건, 가족학대 89.1%
1년 이상 지속 학대 72.1%, 지속적 인권 유린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학대받는 노인 중 89.1%는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학대가 지속되는 경우도 70%가 넘어 이에 대한 명확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세계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2004년부터 현재까지의 노인보호전문기관 연간 운영보고서를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사진=서울시] 정광연 기자 = 2020.06.15 peterbreak22@newspim.com |
서울시 노인학대 신고접수 건수는 처음 통계를 작성한 2005년(590건)에 비해 3.3배(2019년 1963건) 증가했다.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만 명당 13.3건 발생한 수치다.
지난해 서울시 학대피해노인 5명 중 4명은 여성(81.5%)이었으며 학대행위자는 아들(37.2%)과 배우자(35.4%)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학대피해 노인이 자녀나 배우자와 동거하고 있는 경우(73.1%)가 다수였으며 학대행위자는 남자가 78.3%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족에 의한 학대가 89.1%로(아들 37.2%, 배우자 35.4%, 딸 11.8%)로 나타났다.
가정 내에서 벌어진 학대가 92.3%로 나타났으며 학대피해 노인 중 67.5%는 1달에 한 번 이상 학대피해 노출되었다.
지난해 학대사례는 535건인 반면 학대유형은 2142건으로 중복 행위가 많았다. 이 중 정서적 학대가 49.2%, 신체적 학대가 40.3%로 대부분 신체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가 동시에 발생했다.
노인학대는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며 1달에 한 번 이상(매일, 1주일에 한번 이상, 1달에 한번 이상 포함) 발생하는 경우가 67.5%에 달했다.
학대 지속기간은 '5년 이상'이 38.5%, '1년 이상 5년 미만'이 33.6%,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5.0% 순이다.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72.1%로 반복‧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건강 취약 노인 및 신체・인지 기능 약화 노인이 증가하고 있어 이로 인한 복합적 노인학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2005년 7.2%(73만1349명)에서 지난해 15.2%(147만8664명)로 8%p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후기노인(85세 이상) 비율은 2005년 4만2710명에서 지난해 12만6585명으로 늘었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제도를 되짚어보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개선, 노인학대 없는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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