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없으면 다음달 말 '완전단수'
- 비상대책에도 말라가는 상수원
- 강원도, 강릉 가뭄 재난사태 선포 건의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강릉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강원도 강릉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7%까지 떨어졌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다음달 말이면 물이 고갈되어 '완전단수'에 들어가게 된다.

29일 찾은 오봉저수지에서는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 물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다. 저수지 상류에서는 물이 유입될 수 있도록 포크레인을 동원해 물길을 만들고 있었다. 또한 하류 구산농보에서 끌어올린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도수관로는 하루 1만 톤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수지의 수위는 낮아지고만 있다.

시내 곳곳에서도 절수 조치가 시행 중이다. 공중화장실은 주중 사용을 제한하고 화장실 칸 절반을 폐쇄하는 등 물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세면대도 평소보다 수압이 낮아 손 씻기가 불편했다. 한 카페는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관의 노력에도 저수지 수위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낮아진 수위에 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낸 채 쩍쩍 갈라져 있고 물 속에 잠겨있던 나무들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오봉저수지는 이르면 주말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강릉시는 수도계량기 75%를 잠그는 제한급수 2단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강릉 대부분 지역에 '완전 단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릉시는 완전 단수에 대비해 다음 주까지 생수 200만 병을 비축할 계획을 세우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역시 이날 정부에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2025.08.29 choipix1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