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석(오희중)은 동아리 친구 희연(신새롬)을 1992일 동안 짝사랑한다. 무려 5년 동안 가슴앓이를 한 끝에 영석은 드디어 제 마음을 고백하기로 한다. 하지만 고백 당일 영석은 희연이 선배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결국 마음을 접는다.
이후 우울감에 빠져 지내는 영석에게 룸메이트 병순은 연애 코치 사이트 '어드벤처 M'을 추천한다. 얼떨결에 회원가입을 한 영석은 그곳에서 또 다른 신청자 묘령(강예원)을 만난다. 완벽한 미모와 섹시한 몸매의 묘령은 다짜고짜 영석에게 모텔 투어를 제안한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연애 완전 정복' 스틸 [사진=이놀미디어] 2020.05.28 jjy333jjy@newspim.com |
메가폰을 잡은 김재현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영화 '연애 완전 정복'은 사랑에 상처받은 두 남녀의 성장 드라마를 지양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성장 드라마도 로맨틱 코미디도 아니다. 그저 맥락 없이, 베드신만 연결한(이조차도 뚝뚝 끊기지만) 저급한 성인물에 불과하다.
극중 인물들과 그들 사이의 설정들은 시대착오적인 것을 떠나 범죄에 가깝다. 여성 비하나 성희롱 정도는 애교다. 스킨십을 거부하는 여자에게 강제로 성행위를 요구하는가 하면, 음주운전 중인 걸 자랑처럼 말한다. 영화적 설정이라고 이해하기에 선을 넘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다.
이게 다일 리 없다. 황당한 장면들로 불쾌함이 정점에 다다를 때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농담이란 듯, 장난이란 듯 낄낄거린다. 하지만 스크린 밖에서는 그 누구도 웃을 수 없다. 이쯤 되면 김 감독의 연출 의도는 물론, 강예빈을 비롯한 배우들의 출연 이유에도 의구심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부정적인 의미로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보고 있는 연기가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최악이 기다리고 있다. 특정 배우를 집어낼 것도 없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공평하리만큼 설익은 연기를 펼친다. 심지어 몇몇 조연들은 국어책을 읽는 듯하다. 오는 6월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