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 '사라진 시간'이 21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열고 출발을 알렸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정진영 외에도 배우 조진웅이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조진웅(왼쪽)과 정진영 감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5.21 jjy333jjy@newspim.com |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진영은 "감독으로 있으니 떨린다. 잠도 못잤다"며 "열일곱 때부터 꿈이 감독이었는데 대학 가서 연극을 하면서 자연스레 배우가 됐다. 감독을 해보자고 생각한 건 4년 전이다. 사는 게, 나란 존재는 뭔가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다. 코믹한 요소를 넣되 스토리를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 머무른 현장은 더없이 행복했다고 했다. 정진영은 "촬영할 땐 너무 재밌었다. 물론 변수가 생기면 밤에 시나리오도 고치고 신인 배우들 연습도 봐주느라 하루 평균 3시간밖에 못잤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는데 마치 엄청난 보약을 먹은 거처럼 힘이 났다. 너무 행복했다. 다만 후반 작업할 땐 아쉬운 점이 보여서 힘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연출에 도전한 정진영 감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0.05.21 jjy333jjy@newspim.com |
주인공 형구는 조진웅이 맡았다. "처음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정진영은 "사실 캐스팅 제안할 때 이 말을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나리오 쓰면서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다 보니 누군가를 대입하게 되더라. 너무 자연스럽게 조진웅이 떠올랐고 연기하는 걸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정진영이 초고를 보낸 다음 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조진웅은 "선배로서의 위압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작품에 미묘한 맛이 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해저 아주 깊은 곳에 있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그래서 원작이 있냐고 물었다. 작업하면서도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감탄했다"고 극찬했다.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이어갔다. 조진웅은 "그간 연기한 형사는 집요하거나 막무가내였다. 이번 형구가 다른 점은 일상에 많이 노출된 생활밀착형 형사란 것"이라며 "연기할 때는 단순하게 하려고 했다. 자칫 잘못 건들면 한없이 삶의 본질로 내려가야 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의 공기를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떠올렸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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