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고양이 집사'는 바이올린 가게 아저씨와 중국집 사장, 주민센터 직원, 생선가게 할머니, 청년 사업가 등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타깃층은 명확하다. 고양이 집사들. 애묘인이라면 시작부터 '심쿵'할 장면들이 쏟아진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마음이 아리는 순간도 자주 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고양이 집사' 스틸 [사진=㈜인디스토리] 2020.04.28 jjy333jjy@newspim.com |
반면 고양이에 관심이 없는 관객에게는 무의미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고양이라서이기보다 스토리도 메시지도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고양이 집사'는 고양이 레니가 집사 아빠의 카메라에 담긴 화면을 설명해주는 방식을 취한다(레니의 목소리는 임수정이 맡았다). 앞서 언급했듯 화면 속에는 여러 명의 길고양이 집사의 모습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하지만 나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각 사연을 깊이 있게 다루지도 않았고 분배도 고르지 못하다. 고양이 마을 조성에 실패한 걸 보여주고 싶은 건지 각종 철거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동물을 학대하는 이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올린 가게 고양이 레드의 사연에만 집중했다면 하나의 드라마처럼 다가왔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이희섭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람의 '공존'이란 주제 전달에도 그편이 훨씬 효과적이었을 듯하다. 오는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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