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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low] '힙'했던 게임들, 모바일로 대거 귀환

기사입력 : 2020년01월27일 08:15

최종수정 : 2020년01월27일 11:45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흥행 PC온라인 IP 모바일로 이식
익숙한 게임성에 반응도 긍정적...새로운 재미도 관전 포인트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 직장인 A씨는 최근 출퇴근 길에 추억에 잠긴다. 10여 년 전 PC방에서 하던 게임을 모바일에서 다시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 게임 신작이 나와도 조작법을 익힐 여유가 없었는데 익숙한 '손맛'으로 간단히 플레이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

PC온라인 게임을 주름잡았던 지식재산권(IP)들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게임 산업 초창기 회사를 키워낸 흥행 IP가 대거 모바일로 이식될 예정이다. 게임사 간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사진 = 넥슨] 2020.01.23 giveit90@newspim.com

게임업계에서는 흥행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 봇물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 만큼 '화제성'이 크다. 이는 타깃층의 확장과도 연결된다. 예컨대 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1996년에 나온 게임이다. 당시 이 게임을 즐기던 10~20대는 현재 30~40대 중후반이 됐다. 즉, 주 게임이용자가 아닌 연령층에게도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세계관 설정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도 있다. 무(無)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그것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세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시리즈도 인기 IP 세계를 중심으로 한 프리퀄이나 후속작 등으로 마치 스타워즈 영화와 같은 시리즈가 된다.

◆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쿵야 캐치마인드' 인기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용자 다수가 PC온라인에서 게임을 접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래픽 및 스토리 구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게임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넥슨은 2001년 출시했던 PC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를 지난해 모바일로 재해석한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을 출시했다. 8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5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냈다.

넷마블도 지난 2002년 출시한 장수 PC온라인 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지난해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았다. 이용자가 특정 제시어를 보고 그린 그림을 다른 이용자들이 맞히는 기본 게임성 위에 모바일에서 적용 가능한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했다. 출시 후 구글·애플 등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 게임'에 선정되는 등 IP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사진 = 넷마블] 2020.01.23 giveit90@newspim.com

◆ 한국 게임 중 가장 돈 많이 버는 '던전앤파이터', 스마트폰으로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마친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IP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격한다.

2005년 출시된 PC온라인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넥슨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의 2018년 전 세계 매출은 15억달러(약 1조7490억원)다. 모바일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끌지 관심이 쏠린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11년 7월 동시접속자 29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여름방학 특수와 업데이트를 등에 업고 한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상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운 것. 이 기록은 2018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동접자 35만명으로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최고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판 '던전앤파이터'인 '지하성과 용사'는 2014년 6월 최고 동접자 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사랑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게임 2위에 올랐다. 1위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다.

출시 15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로 나온다는 소식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중국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을 통해 시작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사전예약 인원이 1주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넥슨에 따르면 중국에선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국내 출시 시 일정은 미정이다. 

◆ 한국 MMORPG 전설 '바람의 나라', 모바일 출격 대기

고구려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다룬 '바람의 나라'는 1996년 넥슨이 첫 번째로 출시한 PC온라인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투박한 느낌의 2D 도트 그래픽이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에서 재현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실사보다 더 실사 같은 풀 3D 그래픽 구현이 관건이 된 MMORPG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인 슈퍼캣 이태성 디렉터는 "바람의 나라 유저이자 팬의 입장에서 원작의 재미 요소와 즐거움을 많은 분이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개발 중"이라며 "바람의 나라: 연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람의 나라: 연'은 조만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최종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쳤다. 최근에는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개발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마비노기'도 '마비노기 모바일(가칭)'으로 개발 중이다. 높은 자유도와 게임 몰입도를 높여준 배경 음악이 모바일에 그대로 옮겨져 이용자들의 추억을 깨울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사진 = 넷마블] 2020.01.23 giveit90@newspim.com

◆ 서바이벌 RPG 'A3', 관심 집중

넷마블은 2002년 출시한 PC온라인 게임 'A3' IP를 활용해 'A3: 스틸얼라이브 모바일'로 제작했다. 당시 넷마블은 A3를 홍보하며 "애들은 가라!"란 광고 문구로 국내 최초의 성인 전용 MMORPG를 표방하기도 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로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30인 배틀로얄', 동시간 전체 서버의 이용자와 무차별 프리 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MMORPG 장르에 '배틀로얄 콘텐츠'를 접목한 융합 장르 게임으로 넷마블의 퍼블리싱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리니지2M'에 이어 '블래이드앤소울'도 모바일로

지난해 말 '리니지2M'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출시)' IP로 또다시 업계를 긴장시킬 예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2'와 '블레이드앤소울S'가 그 주인공이다.

'블레이드앤소울S'는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일종의 프리퀄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SD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원작 3년 전 이야기를 담아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과거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블레이드앤소울S'가 프리퀄이라면 '블레이드앤소울2'는 공식적인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이후의 시대가 배경이며, 과거의 영웅들은 전설이 되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모험이 이어진다.

고전 IP가 모바일로 대거 귀환하는 현상에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등장했던 IP가 현재의 고퀄리티 기술과 만나 재현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랜 기간 이용자들에게 자리 잡은 IP는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앞다퉈 IP를 활용해 신규 게임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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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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