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14일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포토룸에서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2020.01.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92회 오스카의 후보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는 낭보에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생충의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가 꼽힌다. 바른손이앤에이는 기생충이 지난해 5월 26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다음날(27일) 가격 제한폭(29.90%)까지 급등한 252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계열사인 바른손도 기생충의 수혜주로 지목된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바른손의 지분 32.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기생충의 또 다른 수혜주로는 영화의 투자와 배급을 맡은 CJ ENM이 꼽힌다. CJ ENM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42분 기준 전날 대비 0.25%(400원) 상승한 16만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CJ ENM은 황금종려상 수상 다음날(27일) 1.44% 상승했으며, CJ CGV도 같은 날 2.28% 올랐다. 당시 CJ CGV의 주가가 오른 것은 당시 기생충의 국내 개봉을 며칠 앞두고 나온 수상 소식이 국내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스카 후보 소식이 관련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바른손이앤에이의 경우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을뿐더러, 주가가 테마주성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고민정 애널리스트는 "테마주이기 때문에 관련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바른손이앤에이 주가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달 초 세운 골든 글로브 수상 기록에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생충은 지난 5일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 날인 6일 바른손앤에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45% 급락한 바 있다. 또 이날 상승 출발한 바른손이앤에이와 바른손의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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