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어떻게 민식이가 협상 조건이냐"…어린이 안전 볼모로 잡은 국회

기사입력 : 2019년11월29일 18:45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16:55

나경원 "선거법 상정 않는 조건이면 민식이법부터 통과 가능"
민주당, 필리버스터 수용 못해 본회의 개의 막아
민식이·해인이·태호 부모님들, 국회 찾아 오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여야의 정쟁이 결국 민생 법안의 발목까지 잡았다. 국회는 당초 29일 본회의를 열고 '민식이법'등 어린이 안전 관련 법률과 민생법안 등 비쟁점 법안들을 통과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이 급작스럽게 필리버스터(filibuster)를 신청했다. 필리버스터는 의회에서 다수당이 수적 우세를 이용해 법안이나 정책을 통과시키는 상황을 막기 위해 소수당이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합법적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회법 제 106조 2항에 이같은 사항들이 명시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과 국회의장 민생외면 국회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최근 여야 정쟁의 핵심이었던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의원 한 명당 4시간여씩 발언해, 총 108명이 발언을 마칠 때까지 무제한 토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12월 10일까지 본회의를 끌고 가 패스트트랙 상정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본회의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여전히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여야의 정치 수 싸움에 어린이 안전이 볼모로 잡혀있다는 점이다. 민식이법 등 어린이 안전 관련 법들은 도로 위 어린이 안전 시설을 강화하고 어린이 교통사고의 경우 가중 처벌하는 등 안전을 보장하는 법안들이다.

진작 통과됐어야 하는 법안들이었지만, 20대 국회가 정쟁으로 수없이 공전하는 바람에 최근에서야 급하게 처리된 법안들이다.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이날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민식이법 등은 먼저 통과시켜준 뒤 필리버스터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으로도 막을 수 없었던 패스트트랙 법안을 어린이 안전 관련 법안들과 연계시킨 셈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어린이교통안전 강화법 관련 유가족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나선 뒤 침통해 하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이를 듣고 있던 민식이 부모님은 "어떻게 민식이가 협상 조건이 되냐"며 절규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후 "민식이 법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저희도 민식이, 하준이, 태호, 유찬이, 해인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들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마자 여야 정당들은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정기국회 내 패스트트랙 법안을 관철시켜야 하는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에 나서면 법안 통과가 어려운 탓이다.

이에 불참을 통해 본회의 개의 자체를 막고 정기국회 내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다시 시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산이다.

문희상 국회 의장은 의결 정족수만 충족되면 본회의를 개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야 대치 국면이 팽팽해 오늘 내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파괴! 국회파괴! 자유한국당 규탄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29 kilroy023@newspim.com

이날 국회를 찾은 민식이 아버지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두 번 죽였다"며 "선거법과 아이들 법안을 바꾸자는 것 아니냐. 그게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말했다.

해인이 아버지도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왜, 도대체 아이들을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유를 꼭 듣고 싶다"면서 "지금 여기 있는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을 살려달라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게 해달라는 거다.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