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정경태 기자 = 고려청자가 어떤 시스템에서 생산되고 유통됐는지를 밝혀줄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에서 오는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개최된다.
강진 청자요지는 1963년에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됐고, 1994년에는 유네스크 잠정목록에 등재됐을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곳이다.
강진군은 올해 초부터 고려청자박물관 좌측 부지를 발굴조사하고 있는데, 고려청자 생산과 관련된 여러 건물지와 이를 둘러싼 담장과 축대 등의 유구가 확인되고 있다.
고려청자박물관 전경 [사진=강진군] |
또 우리나라 국보․보물로 지정된 유물과 동일한 청자들과 대형의 매병과 화분, 의자 등 진귀한 청자들이 무수히 발견되고 있다.
강진군 주최로 고려청자박물관과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공동주관해 실시하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현재 강진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자요지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중국, 한국, 일본의 중세시대 도자생산 요장의 구조와 체제를 살펴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주제발표는 중국, 한국, 일본 순으로 진행되며, 가마, 공방지, 관련 건물지 등 도자기 생산과 관련된 전체 요장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각국의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가 이어진다.
중국은 절강성 자계시상림호월요요지문물관리보호소의 황쏭쏭(黃松松) 원장이 ‘당송대 월요 요장의 구조와 생산체제’, 한국은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이 ‘고려청자 요장의 구조와 특징’, 일본은 타시로 유이치로 독쿄대학 강사가 ‘일본 중세 세토 요장 연구 현황’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이와 함께 장남원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해 신준 공주대학교박물관 연구원,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유진현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이 각각의 발표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하여 질의할 예정이다.
고려청자 자체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먼저 수반돼야 하는 가마, 작업장, 건물 등 여러 구조물과 원료 채굴지 등도 고려사회의 도자기 생산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연구과제인 것이다.
김병관 고려청자박물관장은“현재 박물관에 인접한 서쪽 지역은 고려시대에 청자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총괄하는 시설이 있던 자리였음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실제 발굴현장을 보면서 심포지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도, 문화관광 자원으로서도 가치있는 유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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