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윤병세 장관 후보자의 딸 장학금 수령 비판
"재벌에 비해 자신은 곤란하니 신청한 것인가" 지적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SNS에서 한 발언이 현재 조 후보자의 모습과 정반대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6년 전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라고 한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30일 일부 언론매체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2013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병세 외교부장관 후보 대학생 딸, 가계곤란장학금 5회 수혜. 이건 정말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생 신청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아니....이 사람은 재벌에 비하여 자신의 가계는 곤란하니 신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조 후보자가 윤병세 당시 외교부장관 후보를 공격한 것은 윤 후보자의 딸이 5차례에 걸쳐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청래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 후보자 딸은 ㅇ대학 국제학부를 다니면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차례에 걸쳐 ‘○○복지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 실직자 자녀, 소녀가장,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지체 부자유자 등 학비 마련이 어려운 학생(직전 학기 성적 2.0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었다.
당시 윤 후보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일하다 서강대 초빙교수로 자리를 옮긴 2008년 (소득 1573만원)을 제외하고는 2009년 8760만원, 2010년 1억56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 본인이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딸이 장학금을 받도록 내버려 둔 것을 조국 당시 서울대 교수가 질타한 것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딸 역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에 다니면서 2018년 이후 6차례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재산으로 56억4244만원을 신고했다.
게다가 조 후보자의 딸은 두 차례나 유급을 받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아 '특혜 장학금'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장학금 지급을 결정한 당시 노환중 부산대 의전원 교수는 "격려 차원에서 '유급만 당하지 않는다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해서 계속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 교수가 올해 6월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를 포함한 외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조 후보자가 딸의 장학금을 대가로 부산의료원장 임명 과정에 관여했다면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9일 이같은 혐의로 부산시청 7층 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