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고용 호조에 7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불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한편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여기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경고가 반도체 섹터에 충격을 가했고,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담판을 둘러싼 경계감도 투자 심리를 흐리게 했다.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3.88포인트(0.16%) 하락한 2만6922.1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41포인트(0.18%) 떨어진 2990.4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8.44포인트(0.10%) 내린 8161.79에 마감했다.
개장 전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고용 지표가 장 초반부터 주가를 쥐락펴락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 초반 15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팔자’가 쏟아졌지만 장 후반 주가 낙폭이 축소됐다.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2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6만건을 훌쩍 웃돌았다. 실업률은 3.7%로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년래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30~3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매크로 경제 지표에서 커다란 악재가 불거지지 않을 경우 당장 50bp의 금리인하 기대가 빗나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월가는 오는 10~11일 이틀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발언을 주시하는 한편 11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고용 호조 및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를 앞세워 지난달 제시했던 금리인하 힌트에서 물러설 경우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지표는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베이징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담판도 월가의 관심사다. 특히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철회가 오사카 정상회담에 이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 협상 팀이 해외 기업 블랙리스트 지정 방안을 미국 측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동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모든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협상 타결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또 한 차례 밝혔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경고를 내놓은 데 따라 엔비디아가 1.6% 가량 떨어졌고, 인텔과 퀄컴 역시 각각 0.8%와 0.1% 하락했다. 관련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6% 떨어졌다.
반면 금리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데 따라 골드만 삭스와 JP모간이 각각 0.6%와 0.5% 내외로 오르는 등 금융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급등하며 2.04%까지 올랐고, 달러 인덱스가 0.5% 상승하며 97.24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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