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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알지 못했던 역사, 보지 못했던 얼굴…'항거:유관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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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세평도 안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이 화자다.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메가폰을 잡은 조민호 감독은 우연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갔다가 유관순의 사진을 보게 됐다. 슬프지만 당당한 열사의 눈빛에 울림을 느꼈고, 이후 역사관 내부 여옥사 8호실을 보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상했다.

역사, 그것도 우리 민족의 가장 아픈 과거를 다뤘으니 영화적 재미는 떨어진다. 재밌으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오히려 투박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오프닝을 여는 371번의 상처투성이 머그샷부터 클라이맥스인 옥중 만세운동, 그리고 마지막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이 영화만의 특별함은 자주 다뤄졌던 3.1 운동이 아닌 “갖은 수모와 고문 속에서 사망했다”고 간략하게 설명되던 열사의 인생 끝자락에 집중한 데서 온다. 유관순과 함께 8호실에 있던 25명 여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 역시 그렇다. 그들 중에는 기생도 있고 다방 직원, 학생, 임산부, 장사꾼도 있다.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연대가 유관순의 3.1운동 1주년 만세 운동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역사를 바꾸는 건 결국 ‘우리’라는 점을 자연스레 시사한다. 

알지 못했던 역사는 보지 못했던 유관순의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조 감독은 역사적 팩트를 기반으로 유관순의 심리 변화를 세세하게 따라갔다. 자유와 해방을 향한 꿈을 굽히지 않았던 유관순의 강단은 물론, 독립운동가 이전에 열일곱 소녀였던 그의 감정까지 담았다. 이를 통해 관객은 늘 강하고 비범하게만 묘사됐던 유관순의 유약함 혹은 아픔과 마주하게 된다. 굳건했던 열사의 모습만큼이나 마음이 아프다.

흑백 촬영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영화는 유관순의 과거 회상 시절은 컬러, 옥중 장면은 흑백으로 표현했다. 옥중 장면에 색을 지운 이유는 인물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 감독은 “인물이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였고 인물 자체가 담긴 스펙터클을 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실제 당했을 고문 장면 등 보기 힘든 장면들을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다만 날것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흑백으로 표현해 관객이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 고아성의 연기는 훌륭하다. 고아성은 캐릭터의 내면과 외면까지 완벽하게 흡수했다. 특히 그는 고문으로 먹지도 못하게 된 유관순을 표현하기 위해 열흘간 금식까지 했다. 열사를 향한 진심과 연기를 향한 열정은 스크린 밖에서도 안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외에도 기생 김향화 역의 김새벽, 유관순 선배 권애라 역의 김예은, 다방 종업원 이옥이 역의 정하담의 열연도 관객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하다. 2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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