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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베토벤' 무대에서 되살아난 역사적 인물들…실제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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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 변경해 '마리 퀴리' 인간적 내면 강조한 뮤지컬 '마리 퀴리'
캐릭터 추가해 메시지 강조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역사 속 인물들은 언제나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 특히 위대한 업적이나 인생의 굴곡이 많은 인물일수록 더 다양하게 재해석된다. 대부분 사실에 기반하지만, 극적 전개 혹은 작품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재가공되는 것도 일반적이다.

최근 뮤지컬 '마리 퀴리'와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등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이 무대 위에 되살아났다. 두 작품 속에서 '퀴리 부인'으로 더 잘 알려졌던 '마리 퀴리'와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어떻게 그려졌으며, 실제와는 어떤 점이 다를까.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 [사진=쇼온컴퍼니]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현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퀴리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됐으며,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창작 뮤지컬을 기획·개발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리 퀴리'는 여성에게 보수적이었던 19세기 말, 과학자로서 노벨상을 두 번(1903년 노벨물리학상, 1911년 노벨화학상)이나 수상한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이다. 작품에서는 '마리 퀴리'의 업적보다는 그 뒤에 가려진 '인간'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라듐을 발견했지만 여성 과학자로서 겪는 차별과 아픔, '라듐'으로 인해 건강을 잃게 되는 직공들을 보며 고뇌하는 내면에 집중한다.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장면 [사진=쇼온컴퍼니]

실제로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해 남편과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것은 1903년이었고, 남편은 3년 뒤인 1906년 마차 사고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라듐'이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1917년에 이르러서다. '라듐'이 산업적으로 활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또한 1920년대에는 마리 퀴리의 딸에게도 이상 징후가 나타났으며 '마리 퀴리' 또한 여러 방사능 피폭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작품은 '마리 퀴리'의 전기적 사실과 시간적인 순서가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라듐'의 발견과 '라듐 걸스' 사태를 연결하며 가장 영광의 순간 가장 큰 딜레마에 직면하는 '마리 퀴리'의 모습을 그린다. 무엇보다 최근 페미니즘 열풍과 맞물려 대학로에서 흔치 않은 여성 서사 중심 작품, 여성 주인공이 타이틀롤이라는 점도 의의가 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공연 장면 [사진=아담스페이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연출 추정화)는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팩션드라마로, 우리가 익숙히 생각하던 장애를 딛고 음악가로 대성하는 일반적인 스토리가 아닌 그의 빗나간 열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작품의 중반부까지는 베토벤이 모차르트와 비교하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사실, 청력을 잃고 좌절하다 새로운 창작으로 재기하기까지 간결하지만 핵심 포인트만 살려 무대 위에 올린다. 추정화 연출은 "베토벤이 고통받는 이야기가 미리 선행돼야 카를과의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과 가장 다른 부분은, '마리'라는 여성의 존재다. 당시 시대상황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당돌한 여성으로, 아무도 못말렸던 베토벤에게 당찬 훈계를 하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이 카를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부터 베토벤이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고, 작품의 전체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공연 장면 [사진=아담스페이스]

'마리'라는 가상의 인물은 매우 다양하게 변주된 베토벤 관련 콘텐츠들 사이에서 차별점을 주는 가장 큰 요소다. 자칫 밋밋하거나 예상가능한 스토리로 흘러갈 수 있을 법한 소재에 새로운 자극이 첨가되면서 작품의 개연성과 재미, 명료한 주제까지 전하며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다고 해도 현재에 사는 우리가 과거의 모든 사건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상상력에서 기반한 창작은 필수다. 역사 속 인물의 이미지나 업적 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에서 가공의 사건, 인물이 더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품의 완성도, 관객에게 전달되는 매력은 이런 부분에서 판가름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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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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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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