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다가온 노벨상, 2% 부족(?)

기사입력 : 2018년09월24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9월24일 07:23

유력기관 노벨상 예상 후보에 한국인은 빠져
‘국내 활동 학자’ 기준 2년 연속 후보로 오른 점은 성과
한국연구재단 "피인용 수 기준, 한국학자 6명 수상 근접"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한국의 노벨상 수상, 언제쯤 가능할까. 매년 10월이 다가오면 한국의 노벨상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노벨과학상도 10월1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10월2일 물리학상, 10월3일 화학상을 차례로 발표한다. 

노벨과학상은 1901년 처음 수여됐다. 이후 지난 117년간 59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공별로 보면 물리학상 207명, 화학상 178명, 생리의학상 214명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영국, 독일 순으로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일본이 22명으로 가장 수상자가 많다. 수상자 전체의 97%는 남성이며, 여성수상자는 총 18명으로 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통계로 봐도 '한국=노벨상 제로'는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다. 그래서 매년 반복되지만, 가장 큰 관심사안은 올해는 과연 한국의 노벨과학상 수상 확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로 모아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완전히 포기할 것도 아니다"로 요약된다. 손에 잡힐 듯한데, 왠지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랄까. 당장 올해나 내년에는 수상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근년내 수상 가능성도 '실제로 상당하다'는 것이 필자의 종합적 판단이다.  


‘노벨상 족집게 예언’으로 유명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노벨상 발표를 열흘 정도 앞두고 지난 20일 내놓은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자 17명에 한국인 과학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소속의 미국 국적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17명에 포함됐다. 이로써 '어쨌든' 한국은 국적에 상관 없이 국내 활동 학자 기준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후보 학자를 배출,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노벨상 후보 중 한국인은 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와 2014년 유룡(63) KAIST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특훈교수 2명이다. 이와 관련해 클래리베이트 코리아의 책임자인 김진우 지사장도 “한국의 연구 영향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발전해 왔고 이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내는 분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후보자 명단에 한국 국적 학자가 없다는 점도 엄연한 사실이다. 더욱이 2002년부터 클래리베이트가 지목한 노벨상 수상 예측 학자 304명 중 총 46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 적중률이 15.1%가 넘는다. 기대와 아쉬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기초과학 연구개발(R&D) 사업의 집행기관인 한국연구재단도 노벨상 발표에 임박해 한국 노벨상 수상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지난 21일 재단 발간의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는 피인용 수를 기준으로 노벨과학상 수상자 업적에 근접한 한국 연구자는 6명이고, 향후 3년 내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는 한국 연구자는 7명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연구성과 측면에서의 분석만으로는 노벨과학상 수상을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연구성과의 서지분석은 노벨과학상 수상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지표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학계 내 연구 네트워크 및 인지도, 연구 주제의 독창성과 기술·사회적 파급력, 연구 주제의 기 수상 여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노벨상 수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과학사 관점에서 그 동안의 수상 사례를 볼 때, 노벨과학상 수상 가능성은 국가브랜드와 연구기관들의 국제적 인지도, 나아가 국제과학계와 노벨위원회의 관심사 등과도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결론적으로 연구재단은 ‘한국의 노벨상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3가지 문제를 진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선, 국내 대부분의 연구 분야가 기초과학이 아닌 응용과학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향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기술 분야로서의 발전과 활용을 위해서는 국내 기초과학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 번째는 연구장비 관점이다. 기존 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첨단 연구장비 개발 역량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단은 밝혔다.

연구재단은 세번째로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국제협력 네트워크에서 한국은 협력의 중심부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것도 주로 미국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해외 유수의 연구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 연구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재단은 “정부의 적극적인 교류지원과 국내 연구자들의 성과 홍보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이처럼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 매년 10월초 노벨상 시즌이 다가오면 '노벨상, 한국은 언제'가 아니라 '노벨상 수상, 한국인 중 누구'로 바뀌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