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제약사 황푸의약(黃埔醫藥)이 11년 연구 끝에 빠르면 9월 중국 첫 독자개발 항암제를 출시한다. 최근 중국 의약계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나온 제약기술 발전 성과에 국내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황푸의약은 “자체 개발한 말기 대장암 전문 표적항암제 ‘푸쿠이티니(呋奎替尼, Furquetib)’가 약품심사평가센터(CDE)의 최종 심사를 통과했으며, 곧 양산 및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를 통해 밝혔다. 표적항암제란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의 항암제와 달리 암을 유발하는 특정 표적인자만 공격하는 치료제다.
쑤웨이궈 중국 황푸의약 부총재가 자체개발 표적항암제 '푸쿠이티니'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랑재경] |
쑤웨이궈(蘇慰國) 황푸의약 부총재는 “지난 2007년 푸쿠이티니 실험실을 발족한 지 11년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중국 첫 원천기술을 보유한 항암제를 판매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쑤 부총재는 “황푸의약은 또한 폐암약 신고를 이미 마친 상태고, 위암약 역시 3기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항암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약품심사평가센터 역시 “빠르면 9월부터 표적항암제 ‘푸쿠이티니’가 시장에서 판매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의약 개혁 필요성이 대두되던 상황에서 중국이 이뤄낸 쾌거”라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암물질 ‘발사르탄’ 고혈압약 사태에 이어 광견병 백신 기록조작까지 파문이 확산되던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워부스야오선(我不是藥神, 나는 약신이 아니다)은 비싼 약값때문에 중병이 걸려도 치료조차 제대로 못하는 중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고발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를 계기로 리커창(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도 나서서 중국 의약계 개혁을 촉구하면서 대륙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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