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수수색 영장 만료일 앞두고 국힘과 협조 계획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尹 관저 이전' 의혹 강제수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이기훈 부회장 관련 긴급공개수배도 착수
이준석 대표 포렌식 '출석'…金, 내일 조사는 '불출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자료 협조 요청을 이어가면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후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성배 씨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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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자료 협조 요청을 이어가면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전씨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박 특검보는 이어 "적용 죄명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 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고 말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구속영장 청구 사유의 대표적인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다. 특검팀은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한 부분, 사실관계와 다른 부분 등을 고려해 증거인멸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검팀은 전씨의 주거지가 여러차례 변경된 점을 감안해 '도망 우려'가 있다고도 보고 있다.
특검팀은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대한 자료협조 요청을 계속할 방침이다.
오는 20일 압수수색 영장이 만료되기 전 국민의힘 측의 협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국민의힘 자료 협조와 관련해 오늘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며 "일반적인 강제력 동원 압수수색이 아니라 협의 차원인 만큼 영장 기한 내 협의 노력을 계속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당원 명부 전체를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명단에 대해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자료 협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압수수색 대비 당사 철야 비상 대기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한밤중에 급습해서 할 만한 성격의 압수수색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당직자들과 당원들의 저지로 인해 영장 집행에는 실패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및 김문수 당대표 후보 등은 특검팀이 '500만 당원명부'를 가져가려고 한다며 각을 세운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다른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은닉 혐의로 설계 용역업체 및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감사원에 업무 협조 차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도주한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 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공천개입 의혹' 등에 관계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참여권을 보장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주요 피의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20일 소환조사 계획은 무산됐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특검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특검팀은 오는 21일로 날짜를 변경해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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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민의힘에 대한 자료 협조 요청을 이어가면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