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후 매개 모기 밀도 47% 증가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총 373명
질병청장 "야간 활동 자제해 달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올해 처음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류)에서 감염이 확인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올해 31주차에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삼일열원충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말라리아 경보는 매개모기에 물렸을 때 말라리아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누적 매개 모기 일평균 개체 수는 전년 대비 54.4% 감소했으나 29주차에 많은 비가 내린 후부터 매개 모기 밀도가 증가해 31주차에는 평년 동기간 대비 46.9%, 전년 동기간 대비 2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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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말라리아 환자 발생 추이 [자료=질병관리청] 2025.08.19 sdk1991@newspim.com |
질병청은 지난 6월 20일 매기모기 증가로 전국에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지난 13일 군집 사례가 발생하고 매개모기 개체 수가 늘어 인천, 경기, 강원 8개 지역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말라리아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고 거주기 간 거리가 1km 이내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다. 지난 13일 기준 16건이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22건) 대비 감소했다.
지난 1월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443명) 대비 18.8% 감소한 상황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원충이 확인됐다"며 "매개모기의 개체 수도 증가 추세가 확인됨에 따라 환자 발생 위험이 커진 상황이므로 위험지역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 자제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