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아마데우스' 한지상 "만년 2등하던 학창시절, '살리에리' 그 자체였죠"

기사입력 : 2018년04월08일 11:00

최종수정 : 2018년04월08일 11: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 시작하기 전,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일탈을 생각하지 못했던 평범한 청소년이었고, 심지어 재수, 삼수 시절에는 평범 이하를 많이 느꼈죠.(웃음) 그때의 마음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살리에리가 주어졌을 때 너무나 감사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배우 한지상(36)이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한지상은 타고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재능에 대한 경이로움,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보고 '모차르트 아니냐'는 말을 꽤 했어요. 남이 바라보는 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때로는 객관적으로 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펴보니 저는 '살리에리'더라고요. 복수심에 불타고 행동에 옮기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저의 과거와 마음 속은 평범한 살리에리 그 자체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평범함'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보이는, 혹은 겪어온 삶이었다. 한지상은 "제 유년시절의 평범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서장훈(전 농구선수 겸 방송인과는 동명이인)이라는 친구에게 항상 졌던, 만년 2등이었던 학창시절에 대해 풀어놓았다.

"평범함에서 승부할 수 있는 건 결국 공부였어요. 어느 정도 공부를 잘 하기도 했죠.(웃음) 그런데 만년 2등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서장훈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항상 1등이었죠. 저는 필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교과서가 엄청 더러웠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엄청 깨끗하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때 그 친구에게 8점 차로 졌어요. 개념 하나를 착각해서 3점짜리 문제를 3개 틀렸는데, 그것만 맞았다면 1점차로 1등을 했을 거에요. 만약 그때 1등했으면 배우를 안 했을 수도 있었겠죠.(웃음) 요즘 '살리에리' 연기를 하면서 그 친구가 자꾸 생각나요."

외고를 생각할 정도로 성적도 뛰어났던 한지상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결국 평범함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자기 안의 특별함을 분출할 수 있는 곳이 연기였던 것. 물론,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 갔는데 공부가 안 됐어요. 평범함을 즐기다가 그 안에 나만의 독특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대놓고 일탈할 용기가 없어서 처음에는 연출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재수 때는 글로 펼쳐봐야겠다 싶어서 국문과를 하다가, 삼수 때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연극을 전공하면서 정말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학생 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있게 임하면서 정말 행복했죠."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맛본 한지상은 그 경험을 그대로 연극 '아마데우스'에 녹여냈다. 원래 '당신을 용서합니다'였던 대사가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라는 애드리브로 재탄생,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한지상만의 '살리에리'가 관객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는 제가 만든 대사에요. 신이 평범한 여러분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나(살리에리)는 평범함의 수호신이니까 신 대신 '제가' 용서하는 거죠. 극 자체가 살리에리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구성인데,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MC로서 제 얘기를 브리핑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저의 고해를 관객들이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그래서 더 유머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뉘앙스나 말의 어미를 제 스타일대로 다르게 바꿔보려고 했죠. 함께 시간여행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그동안 한지상은 뮤지컬 배우로 더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학창시절 연극할 때 짜릿했다'고 말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배우 김무열과 극단 반상회를 창단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연을 제작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연극 무대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고. 올해도 열일할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오히려 매체 연기보다 더 이질감이 크고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었죠. 노래로 연기하는 것, 박자에 몸을 맞추며 동작하는게 엄청 큰 문화충격이었어요. 사실 정말 못했어요. 그때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진짜 많이 컸다'고 말씀하시는데 고마운 말이죠.(웃음) 올해는 저에게 정말 중요해요. 더 창의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더 묵묵히 작품에만 빠져들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