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스타톡] '아마데우스' 한지상 "만년 2등하던 학창시절, '살리에리' 그 자체였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 시작하기 전,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일탈을 생각하지 못했던 평범한 청소년이었고, 심지어 재수, 삼수 시절에는 평범 이하를 많이 느꼈죠.(웃음) 그때의 마음을 잊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살리에리가 주어졌을 때 너무나 감사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배우 한지상(36)이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마데우스'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한지상은 타고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재능에 대한 경이로움, 질투와 번민을 동시에 느끼는 '살리에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보고 '모차르트 아니냐'는 말을 꽤 했어요. 남이 바라보는 제가 중요하긴 하지만, 때로는 객관적으로 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펴보니 저는 '살리에리'더라고요. 복수심에 불타고 행동에 옮기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저의 과거와 마음 속은 평범한 살리에리 그 자체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평범함'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보이는, 혹은 겪어온 삶이었다. 한지상은 "제 유년시절의 평범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서장훈(전 농구선수 겸 방송인과는 동명이인)이라는 친구에게 항상 졌던, 만년 2등이었던 학창시절에 대해 풀어놓았다.

"평범함에서 승부할 수 있는 건 결국 공부였어요. 어느 정도 공부를 잘 하기도 했죠.(웃음) 그런데 만년 2등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서장훈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항상 1등이었죠. 저는 필기도 정말 열심히 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교과서가 엄청 더러웠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엄청 깨끗하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때 그 친구에게 8점 차로 졌어요. 개념 하나를 착각해서 3점짜리 문제를 3개 틀렸는데, 그것만 맞았다면 1점차로 1등을 했을 거에요. 만약 그때 1등했으면 배우를 안 했을 수도 있었겠죠.(웃음) 요즘 '살리에리' 연기를 하면서 그 친구가 자꾸 생각나요."

외고를 생각할 정도로 성적도 뛰어났던 한지상이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결국 평범함을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자기 안의 특별함을 분출할 수 있는 곳이 연기였던 것. 물론,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 갔는데 공부가 안 됐어요. 평범함을 즐기다가 그 안에 나만의 독특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대놓고 일탈할 용기가 없어서 처음에는 연출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재수 때는 글로 펼쳐봐야겠다 싶어서 국문과를 하다가, 삼수 때 연기를 시작하게 됐죠. 연극을 전공하면서 정말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학생 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있게 임하면서 정말 행복했죠."

평범함과 특별함을 동시에 맛본 한지상은 그 경험을 그대로 연극 '아마데우스'에 녹여냈다. 원래 '당신을 용서합니다'였던 대사가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라는 애드리브로 재탄생,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한지상만의 '살리에리'가 관객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당신의 평범함을 용서합니다'는 제가 만든 대사에요. 신이 평범한 여러분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나(살리에리)는 평범함의 수호신이니까 신 대신 '제가' 용서하는 거죠. 극 자체가 살리에리가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구성인데, 연기를 한다는 느낌보다 MC로서 제 얘기를 브리핑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저의 고해를 관객들이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는, 그래서 더 유머가 필요하다 생각했고, 뉘앙스나 말의 어미를 제 스타일대로 다르게 바꿔보려고 했죠. 함께 시간여행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그동안 한지상은 뮤지컬 배우로 더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학창시절 연극할 때 짜릿했다'고 말할 정도로 연극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배우 김무열과 극단 반상회를 창단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공연을 제작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연극 무대가 더없이 반갑고 행복하다고. 올해도 열일할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처음 뮤지컬을 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오히려 매체 연기보다 더 이질감이 크고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었죠. 노래로 연기하는 것, 박자에 몸을 맞추며 동작하는게 엄청 큰 문화충격이었어요. 사실 정말 못했어요. 그때 저를 기억하는 분들은 '진짜 많이 컸다'고 말씀하시는데 고마운 말이죠.(웃음) 올해는 저에게 정말 중요해요. 더 창의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여러 갈등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더 묵묵히 작품에만 빠져들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