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스타톡] '1987' 김윤석 "우리 잘살아갑시다, 더 좋은 변화가 있도록"

기사입력 : 2017년12월28일 08: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8일 15:32

[뉴스핌=장주연 기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14일 경찰이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을 불법 체포, 고문하다 사망케 한다. 공안당국은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하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자들에 의해 진상은 폭로된다. 이른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이는 1987년 6월 항쟁의 주요한 계기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촉매제가 됐다.

배우 김윤석(49)의 신작 ‘1987’은 바로 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에서 시작한다. 고(故)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 시작해 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대한민국이 가장 뜨거웠던 1987년을 정조준했다.  

“장준환 감독님에 대한 끝없는 믿음은 물론이고 시나리오가 너무 매력적이었죠.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만드는 건 첫 번째 시도잖아요. 그래서 ‘잘’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었죠. 게다가 구조도 독특했어요. 주인공이 안타고니스트죠. 악역이 중심에 있고 선한 캐릭터가 주변에 몰려있어요. 인물을 놓고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와서 힘을 모으고 마지막에 다 빠져나가죠. 굉장히 영리한 구조이자 실제와 가장 유사한 구조인 거예요. 사명감이요? 그건 내세우는 것 자체가 죄송스러운 일이고요.”

극중 김윤석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은폐하려는 대공수사처 박처장으로 분했다. 1950년대에 월남, 그 시절 겪은 고초로 빨갱이라면 치를 떤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집요한 수사력의 소유자로 그 덕(?)에 간첩 및 용공 사건을 전담하는 대공수사의 대부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제가 했던 악역, 이를테면 ‘타짜’(2006) 아귀나 ‘황해’(2010) 면가는 시쳇말로 그냥 놀면 돼요. 근데 이건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성격이죠. 권력의 어둠을 온몸으로 안고 몰방하는 거예요. 때문에 누군가 힘 있게 버터 줘야지만 그것이 넘어지고 무너질 때 더 크게 와 닿을 거라 여겼고요. 지난 기일에 박종철 열사 형님, 누님을 뵙고도 그랬죠. 제가 여기서 굉장한 악역을 할 거다, 그래야 이 영화가 산다고요. 물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렸고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빈말은 아니었다. 김윤석은 연기는 물론, 외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챙겨가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이제 많은 이가 알겠지만, 박처장은 실존 인물 박처원을 모델로 재창조된 인물이다. 

“실존 인물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걸 토대로 외적인 변화를 줬어요. 또 권력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했죠. 그래서 마우스피스도 끼고 이마 라인도 M자로 만든 거고요. 가발은 아니고 직접 면도해서 이마를 깠죠. 실존 인물이 워낙 거구라 몸에 패드도 댔어요. 마우스피스 연기요? 계속 연습하는 방법밖에 없었죠. 침 많이 흘리면서(웃음). 북한 사투리 같은 경우는 함경도가 아닌 평안도 출신의 사람을 만나서 사사를 받았죠. 역시 낯선 언어이기 때문에 연습밖에 방법이 없었고요.”

김윤석은 ‘1987’을 “거울 같은 영화”라고 정의하며 이번 작품을 통해 놓친 것들, 놓치고 가는 것들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많이 찾아주길 바랐다. “부당한 것에 대해서 오는 힘, 거부하는 힘은 오히려 젊은 사람이 더 많은 법”이라 덧붙이면서. 혹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이냐는 질문에는 “모두의 과제”라고 받아쳤다.

“만일 그걸 책임감이라고 한다면 그건 이 시대를 사는 모두의 몫이죠. ‘살아남은 자의 슬픔’(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이라는 제목처럼 살아남은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잘 살아나가기 위한. 이번 영화를 보면서도 그 이야기를 많이 했죠. 우리가 잘 살아야겠다고요. 그래서 변화해나가자고요.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 지금 아픈 역사를 되짚는 이유는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교훈이죠.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으로 2017년을 마감하고 2018년을 열어서 굉장히 영광스럽고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