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데뷔 13년차 아이돌의 관록이 빛났다. 무려 30곡으로, 180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쇼(SHOW)’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슈퍼주니어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SUPER JUNIOR WORLD TOUR-SYPER SHOW7)’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총 2만 5000여 관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이날 멤버들은 VCR 이후 이번 정규 8집 ‘플레이(PLAY)’의 타이틀곡 ‘블랙 슈트(Black Suit)’로 본격적인 ‘슈퍼쇼7’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은혁이 무대에 홀로 올라 독무를 추며 ‘신 스틸러(Scene Stealer)’의 인트로를 선보였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세 번째 곡으로 정규 7집의 타이틀곡 ‘마마시타(MAMACITA)’까지 연달아 선보였다. 3곡이 끝난 후 이특은 “이 곳에 오신 분들이 저희 ‘슈퍼쇼7’에 초대된 엘프 공주님이 맞으신가요? 저희 일곱 명의 왕자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앨범활동은 참여 못했지만, 콘서트에 합류한 최시원에게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최시원은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건넨 후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덧 벌써 3일차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멋진 공연 보여드릴 수 있도록하겠다”고 전했다.
김희철은 “첫 날에는 제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멤버들이 제 몸 상태를 아니까 무대에 올라서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무대에 서면 그게 잘 안 된다. 오늘 만약에 쓰러지더라도 다 끝나고 쓰러졌으면 좋겠다. 오늘까지 잘 왔으니까 끝까지 마무리 잘 했으면 좋겠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또 은혁은 “쇼가 무엇인지, 콘서트가 무엇인지, 쇼를 하는 녀석들이 어떤 녀석들인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이특은 “멤버들이 모두 30대가 됐는데, 남자들은 30대부터가 정말 멋있다는 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장 말고도 ‘셔츠(Shirt)’가 잘 어울린다. 저희 셔츠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 동안 받은 울분을 버리고 가시길 바란다”며 다음 곡에 대한 힌트와 함께 무대를 이어나갔다.
슈퍼주니어는 VCR 영상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첫 번째 파트는 ‘블랙 슈트(Black Suit)’, ‘더 링(The Ring)’으로, 각 파트를 나눠 ‘슈퍼쇼7’에 대한 콘셉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 콘서트에서 멤버 신동은 무대 영상 연출을, 은혁은 무대 연출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유쾌함을 넘나들며 명실상부 글로벌 공연의 신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에서는 메인무대가 아닌, 중앙 무대와 2층 객석 앞쪽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팬들과 조금 더 가까이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퍼주니어는 ‘시간 차(Too Late)’ ‘너라고(It's You)’까지 각 파트당 4~5곡을 소화하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풀어냈다.
세 번째 VCR은 ‘샹들리에’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콘셉트로 진행됐다. 일곱 명의 멤버들은 ‘Intro+비처럼 가지 마요’ ‘기억을 따라’ ‘별이 뜬다(Star Appear…)’까지 선보였다. 해당 파트부터는 리얼 밴드가 함께해 멤버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우울한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네 번째 VCR은 ‘샴페인(Champagne)’을 주제로 코믹과 록 요소를 챙겼다. 멤버들은 슈퍼레인저로 변신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로꾸거!!’로 무대를 누비며 팬들의 재미를 책임졌다.
또 ‘트윙스(Twings)’가 끝난 후 은혁은 “2005년에 선보인 곡인데 시간을 거슬러 와봤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가보려고 한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여러분들도 학창시절을 떠올리시면 좋겠다”며 교복을 선보였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빠른 무대전환으로 ‘런어웨이(Runaway)’와 ‘투 매니 뷰티풀 걸스(Too Many Beautiful Girls)’ ‘매직(Magic)’까지 연달아 소화했다. 다음 콘셉트 파트 VCR은 ‘포토 프레임(Photo Frame)’.
해당 파트에서는 최시원이 디제이로 나서 신동, 김희철, 은혁의 ‘SM 스테이션’ 시즌2의 36번째 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흥을 돋웠다. 특히 미발표곡 ‘슈퍼 듀퍼(Super Duper)’는 강렬한 힙합 비트로, 팬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즐기며 장관을 이뤘다.
‘쏘리 쏘리(Sorry Sorry)’와 ‘미스터 심플(Mr. Simple)’ ‘미인아(Bonamana)’는 기존의 댄스 곡이 아닌, 록으로 새롭게 편곡돼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매력을 더욱 돋보기에 했다. 또 객석에서도 가장 뜨거운 떼창이 흘러나와 데뷔 13년차의 관록을 다시금 일깨웠다.
더욱이 ‘메리 유(Marry You)+아이 두(I Do)’무대 전에는 이특이 편지를 낭독하는 특별한 시간도 이어졌다. 또 ‘더 럭키 원스(The Lucky Ones)’ ‘샤이닝 스타(Shining Star)’까지. 멤버 별로 솔로 무대는 없었지만, 김희철은 드럼 퍼포먼스로 실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슈퍼주니어는 ‘데빌(Devil)’ ‘스핀 업!(Spin UP)’까지 소화했다. 이때 최시원은 멤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기까지 품어주시고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애틋함을 더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공연장은 파란색 물결로 넘실거렸다. 콘서트 현장을 찾은 팬들은 목소리를 모아 ‘앙코르’를 외쳤고, 슈퍼주니어는 정규 1집 앨범의 수록곡이자,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미라클(Miracle)’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슈퍼주니어의 ‘슈퍼쇼’는 지난 2008년 막을 올려 전 세계 20여 개 지역에서 123회 공연, 18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