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병철 30주기] 삼성전자, '호암정신'으로 다시 뛴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7일 10:41

최종수정 : 2017년11월17일 10:41

'위기를 기회로' 선제적 반도체 투자...기술 리더십 원동력
임원 승진인사로 경영 정상화 시동, 미래 먹거리 발굴 과제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17일,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0주기를 맞았다. 안팎으로 위기의식이 높은 현재, 공격적인 미래 먹거리 투자로 회사를 살렸던 그의  경영정신이 재조명받고 있다.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사진=뉴스핌 DB>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이병철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사장,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등 가족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910년 2월 12일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난 호암은 1987년 11월 19일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났다. 호암은 1983년 이른바 ‘도쿄 선언’을 통해 오늘날의 삼성전자 초석을 깔았다. 도쿄선언 직후 반도체 사업 투자를 결정했고, 1987년 2월 기흥 반도체 3라인 건설 지시를 내렸다.

재계는 반도체 투자를 불황 속에서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수'로 평가한다. 1983년 당시엔 반도체 D램이 없어 못 팔 정도로 호황이었으나 1985년부터 일본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

경영진은 일제히 기흥 3라인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호암은 이를 기회로 봤다. 글로벌 동향을 정확히 읽고 미국과 일본 간 무역마찰이 벌어질 것을 예측한 뒤 내린 치밀한 결정이었다.

단지 감이 아니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 전자산업의 동향을 주시해온 그는 반도체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 및 관련자료를 손 닿는 대로 섭렵하고 반도체와 컴퓨터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검토했다.

호암은 1980년 7월 전경련 강연에서 "결심하기 전에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계획이 확정되면 과단성 있게 실행하는 것이 사업가의 기본태도"라는 어록을 남겼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예견은 적중했다. 미국의 압력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25% 감축하면서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불황으로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중단했고 미국 D램 업체들도 손을 뗀 상태에서 글로벌 수요가 삼성전자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3라인이 완공된 1988년에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을 처리하고도 32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오히려 공격적 투자에 나선 호암의 결단이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를 살렸다.

반도체 사업은 현재도 글로벌 1위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실적은 매출액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이다.

잭 웰치 GE 전 회장은 호암에 대해 "대단한 의욕의 소유자다. 내가 호암선생을 만난 것은 이미 그가 노년에 접어든 이후였는데  젊은이보다 더한 진취적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며 "기적이라 불리우는 한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창업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할아버지인 호암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 왔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중심으로 삼성의 사업구조를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해 고(故)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삼성그룹 사장단의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특히 하만 인수금액은 9조3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으로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기 위한 통큰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올해 초 구속 수감되면서 이같은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22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으나, 경영진들은 '현재 여전히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2018년 이후 둔화된다는 전망이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 재계는 위기인 지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호암정신을 되새겨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기업윤리, 사회적 책임 등 4가지 방향성에 매진할 때라는 지직이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경영의 분리 등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면서 이재용 뉴삼성 시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임원 인사는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2010년 설정한 5대 신수종 사업을 재점검하고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를 설정할 골든 타임은 바로 지금이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이동 등 임원인사 후속조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김기남 사장(DS), 고동진 사장(IM), 김현석 사장(CE) 등 신임 부문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도 연다. 전략회의에서는 국내외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약 400~500명이 참석해 주력 사업부문의 초격차' 유지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