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백조 되려는 미운 오리새끼' CJ프레시웨이

기사입력 : 2017년09월25일 13:00

최종수정 : 2017년10월01일 16:32

규모의 경제, 효율화에 기반한 대기업 시장 과점화는 글로벌 추세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수혜 기업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25일 오전 07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프랜차이즈 식당과 대형 음식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얼핏 보면 '근근이 먹고 사는 기업'처럼 보인다.

지난해 이 회사는 2조327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불과 210억원(영업이익률 0.9%)이다. 당기순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최근 5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1.3%)을 살펴봐도 본업을 통해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다.

CJ 프레시웨이 실적 추이. 출처 CJ프레시웨이 2017년 상반기 사업 보고서.

그런데 이것은 재무제표로만 드러나는 겉모습이다. 시간을 가로질러 10년 후쯤 이 회사를 예상해보면  한국에서 손꼽히는 이익률을 자랑하는 건강, 식자재 기업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이 회사가 속해 있는 식자재 유통의 특성에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식자재 유통 산업에서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5%. 이렇게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산업을 한국 경제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규모의 경제, 첨단 시스템에 기반한 효율화의 강점을 가진 소수의 대기업이 중소 업체와 영세 기업을 밀어 내고 시장을 과점하는 현상은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2016년 미국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과 한국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 출처 :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자공시시스템.

이들 소수의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를 몰아내고 경쟁에서 이기고 난뒤 단가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단계를 밟는다. 경쟁은 기업 수익성을 갉아 먹는 최대의 적이다. 그래서 기업은 독점을 선호하고, 완전 경쟁은 피하려 한다.

그간 한국의 식자재 시장에서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이유는 취급 품목(SKU. Stock Keeping Unit)이 워낙 다양하고, 품목당 단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투자 효율성이 떨어져 대기업의 관심 사각지대였다. 그런데 최근 빅데이터를 비롯한 신기술이 속속 도입되면서 대기업은 이런 장벽을 손쉽게 뛰어넘고 있다. 이제 한국의 대기업은 전국 방방곡곡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어디에 무엇이 부족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관리하고 있다.

미국 식자재 시장 점유율 1위(18%)인 시스코(SYSCO)를 살펴보면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정보통신 서비스를 하는 시스코(CISCO)와 다른 기업이다).

1969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설립된 시스코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성장하다 1988년 당시 3위 기업인 CFS를 인수하면서 1위가 됐다. 당시 시스코의 영업이익률은 1% 수준이었지만 시장을 장악하면서 빠르게 개선됐다. 시스코의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7.9%, 영업이익률은 5.0%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각) 현재 주가는 53.4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22.1달러) 대비 141% 상승했다.

미국 식자재 1위 기업 시스코의 주가 추이. 출처 : 야후 파이낸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식자재 유통 기업 가운데 시스코의 경영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근접해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점유율 1위(7.1%)이며, 지난해 식자재 기업 송림푸드를 인수한 데 이어 반찬가게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의 수혜 기업이기도 하다. 1인가구가 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아래 사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 229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순이익 75억원의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CJ프레시웨이의 PB상품군. 출처 : CJ프레시웨이 홈페이지.

CJ프레시웨이 주가는 최근 급락세다. 지난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민간 단체급식 시장에서 대기업의 과점 여부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

CJ프레시웨이 주가 추이.

그런데 소비자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가진 식자재를 찾는 한 소수 메이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다는 사실은 그간 세계 각국의 식자재 유통 시장의 역사가 증명한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주가 하락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