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보톡스 황제주' 메디톡스의 두가지 미래

기사입력 : 2017년09월12일 08:02

최종수정 : 2017년09월12일 08:02

지금까지 너무 잘해온 것이 오히려 주가 상승 발목
경쟁 이긴다면 추가 상승 가능...대체제 위협도 존재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8일 오전 09시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주름을 개선하고 미용을 돕는 '보톡스 황제주' 메디톡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27일 64만7000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지금은 55만원대에서 횡보중이다.

메디톡스 주가가 그간 거침없이 우상향해온 것은 환상적인 재무제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879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374억원을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각각 46.0%, 34.9%, 26.7%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이 더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를 바탕으로 하면 이 회사는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 45.6%, 영업이익률 54.7%의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메디톡스 2017년 상반기 주요 실적(출처 : 메디톡스 2017년 반기보고서)

주주가 맡긴 1000만원으로 1년만에 무려 456만원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제품 판매가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내는 상장사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에도 ROE 40.1%, 영업이익률 56.4%로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런 탁월한 성과가 메디톡스에게 오히려 도전이 되고 있다. 시장은 냉정하다. 시장은 기업이 과거에 얼마나 잘했는지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미래에 얼마나 더 잘할지에만 집중한다. 메디톡스가 과거 너무 잘해오다 보니 이전보다 '더 잘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규 진입자가 발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자 시장 참여자들이 메디톡스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향후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미국의 월마트의 주가 추이를 관찰하면 시사점이 보인다. 미국 월마트와 한국의 메디톡스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두 기업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속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경쟁자와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다. 월마트를 놓고 보면 메디톡스 앞에는 두가지 길이 예상된다.

첫째, 메디톡스가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승자로 결말을 맺는 경우다.

월마트는 1982년 5월 43센트에서 상승을 시작해 1996년 11월 11.88달러까지 14년에 걸쳐 무려 27.6배 상승했다. 이 기간에 월마트는 경쟁사 K마트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1996년 11월, 미국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월마트의 주가(11.88달러)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이 회사의 그간의 주가 추이를 돌아보니 가파르게 상승해왔던 것. 그런데 실은 월마트의 당시 주가는 꼭지가 아니라 대상승 초입이었다.  

1995년 3월, 경쟁사 K마트의 조셉 안토니니 회장 사임을 계기로 이 회사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자 월마트가 반사 이익을 누리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됐다. 1999년 11월의 월마트 주가는 56.21달러로 3년여만에 373.1% 아찔할 정도로 급등했다(아래 사진 참조). 

1980년 이후 월마트 주가 추이(출처 : 야후 파이낸스)

만약 메디톡스가 보툴리눔(Botulinum)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주가는 대상승 초입일 수 있다.

둘째, 대체제의 등장이나 신규 진입자의 점유율 확대로 메디톡스의 성장이 더뎌지는 경우다.
2000년대 들어 월마트는 경쟁사 아마존의 등장으로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아마존의 발빠른 시장 잠식은 월마트에게 위협적이며, 그러다보니 월마트 주가는 예전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보툴리눔의 대체제가 등장하거나, 경쟁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 회사의 주가 탄력성은 훼손될 수 있다.

메디톡스의 ROE를 분해해 보면 이 회사의 고민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ROE는 매출액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 총자산이익률(매출액/자산총계), 재무레버리지(자산총계/자본 총계)로 이뤄져 있는데, 올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이 회사는 각각 43.0%, 48.3%, 220%이다. 3가지 모두가 추가로 개선되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수준에 도달해있다.

이 회사가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것이 이 회사 투자의 핵심 포인트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