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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구를 지켜라' 윤소호 "망가지고, 웃기고…새로운 도전이었죠"

기사입력 : 2017년09월11일 16:37

최종수정 : 2017년09월11일 16:43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관객 분들의 반응이나 호응해주시는 장면들, 말씀해주시는 걸 들어보면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유독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해요.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많지만, 지나고 보면 가볍지만은 않아요. 아시죠?"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 출연 중인 배우 윤소호(27). 지난 7일 그는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위해 마티네(낮 공연)를 마치자 마자 충무아트센터 옥상정원으로 올라와야 했다. 그럼에도 젠틀한 미소와 태도는, 그가 맡은 극중 역할 '강만식'과는 180도 다른 사람이었다.

'지구를 지켜라'는 2003년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지난 2016년 초연된 바 있다. 원작에서 강만식은 성공한 중년 사업가였지만, 2017년 강만식은 안하무인 재벌 3세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에 '흙수저 vs 금수저' 구도가 생겨나면서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공감도를 크게 높였다.

"연출님(이지나)께서 시대에 맞게끔 각색을 하다보니 강만식의 나이가 재벌 3세로 어려졌어요. 병구와 나이가 비슷하면서 젊은 에너지, 피 튀기는 싸움 구도가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웃음) 공감할 수밖에 없게 각색이 됐어요. 작품 전체로 보면 외계인이나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크게 보면 둘만의 대립이거든요. 다 20~30대 배우들이고, 연습을 하면서 애드리브를 통해 젊은 문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강만식 캐릭터는 윤소호 외에도 배우 김도빈과 허규가 함께 트리플 캐스팅 됐다. 그중에서 가장 어리다는 윤소호는 자신만의 '강만식'의 매력으로 '혈기왕성'을 꼽았다. 그는 "의도치 않게 나오는 덜 성숙한 모습이 오히려 차별화된 만식을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다른 '만식' 배우들보다 나이가 어려요.(웃음) 의도하지 않아도 순간순간 어린 모습, 덜 서숙한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만식에게 투영하면 차별화된 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더 혈기왕성한 에너지로 더 좋은 캐릭터가 나올 수 있게 고민했고, 복합적인 '만식'을 표현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연기가 끝나고 나면 캐릭터에 벗어나지 않았나 고민을 해요. 아직까지도 연기할 때 너무 어렵죠.(웃음)"

사실 윤소호는 하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 진중한 성격 등으로 귀공자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한 배우.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서슴없이 욕설을 쏟아내고, 비열한 표정은 기본에, 찌질하게 망가지며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귀공자스러운 게 아니라 그동안 귀공자 역할을 많이 했어요.(웃음) 개인적으로 그런 역할을 당분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연출님께서 저를 불러주셨어요. 연출님께서도 정형화된 사람이 아닌 획기적으로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까 '내 안의 또다른 나'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특히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병구가 아닌 강만식이 극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각종 애드리브는 부담 아닌 부담이라고. 윤소호는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 샤이니 키 네 명의 병구와 호흡을 맞추는데, 각 병구의 특색에 맞는 애드리브를 하는 등 매 공연마다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애드리브를 할 때도 있지만 각 병구에 어울리는 애드리브를 맞출 때가 많죠. 그래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아요. 갑자기 괜찮은 애드리브가 떠오르면 적어놓죠.(웃음) 작품의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재미가 있으면서도 상황에 적합한, 잔상이 남지 않고 그 순간에 끝낼 수 있는 애드리브를 고민하는 편이에요. 조금 더 재밌고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노력은 하는데, 부담은 안 가지려고 하죠."

애드리브 뿐만이 아니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쏟아지는 대사는 그 양이 어마무시할 정도다. 특히 뒷부분에 독백 분량은 A4용지 2장이 넘어간다고. 윤소호는 개막 후 초반에 한 번 실수를 한 적이 있다며 "많이 적응했지만 항상 긴장 중"이라고 전했다.

"대사가 너무 어렵고 길어서 연출님께서 특별히 먼저 외워오길 주문하셨죠. 긴 대사 말고도 말이 굉장히 많아서 힘들어요. 한 번 발음을 헛디뎌서 순간적으로 몰입이 깨진 적 있어요. 틀린 잔상이 남아서 '잊자, 잊자' 하다가 다음 대사를 까먹은 거에요. 긴 대사 중에 마지막 말만 생각이 나서 그냥 다 점프하고 했는데, 순이(김윤지)가 잘 받아줘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웃음) 실수로 인해 실수가 생겨서 식은땀이 막 나더라고요. 제가 실수했을 때 윤지가 정신을 잘 차리고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언제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웃음)"

윤소호는 지난해 JTBC '팬텀싱어'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무대 위만 고집하지 않고 어디서나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생겼다고. 다만 구분 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 노래는 해봤으니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배우는 어디에서건 잘 할 수 있어야 하니까. 무대든,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어디에나 도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없는 작품은 안 보잖아요. 저도 똑같아요. 제가 봤을 때 재밌어야 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더라고요. 물론 '재미'라는 것이 웃음 말고도 감동, 메시지 다 포함해서요. 배우는 물론,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게 재밌는 것 같아요."

지금도 윤소호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애드리브를 고심하고, 또 나름의 개연성을 위해 공연이 끝날 때마다 보충하고 수정 중이다. 새로운 이미지의 윤소호, 열정 가득한 윤소호를 만날 수 있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오는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에서 공연된다.

"데뷔를 한 지 시간이 좀 됐는데, 코믹하고 개인적으로 놓아버릴 수 있는 작품은 처음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도 새로운 시도를 했고, 관객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많이 봐줄 수록 배우들은 힘이 난답니다. 하하."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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