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요에 맞춰 주요 거점 지수 발표…파생상품 활용
전국 시·군·구 500세대 아파트면 지수 산출 대상
소액으로 아파트 투자하는 효과 누릴수 있어
[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판 '케이스-실러 지수'(미국의 대표적 주택 가격지수)인 '아파트지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당초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아파트 지수를 우선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산출 범위가 전국 시‧군‧구까지 확대됐다.
아파트지수를 공동 개발해온 한국감정원과 한국거래소는 전국적으로 산출된 지수를 시장 수요에 맞춘 지수를 따로 발표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파생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서울 잠실 아파트 <사진=김학선 기자 yooksa@> |
2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감정원과 거래소는 현재 개발 중인 지수 산출 범위를 전국의 500세대 이상 아파트로 잠정 합의했다. 내부 한 관계자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500세대 이상부터 적절한 변동성을 갖고 있고, 모집단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감정원과 거래소는 전국의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 대해 지수를 산출해 발표하되, 파생상품 등을 위한 주요거점 지수를 따로 산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시‧군‧구에 대한 지수를 발표하고 시장에서 수요에 따라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지수 ▲은마아파트 지수 ▲강북 소형주택지수 ▲광역지방 5개 도시 지수 등으로 합산해 따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산출된 지수는 파생상품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지수를 활용한 선물과 ETF, 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되면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관계 기관측 설명이다. 만약 부동산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면 인버스ETF 등을 매수해 헤지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동시에 실물에 집중된 부동산 투자 수요를 귬융시장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정원은 내부 시스템과 지수 산출 개발 등을 마무리해 이르면 11월 모의 지수 산출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지수를 공표하기까진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공표시기를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며 "케이스-실러 지수가 한 달에 한 번씩 지수를 산출하는 것과 달리 일단위 지수로 개발되고 있고,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