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부터 국내 전 현장 공사 멈춘 포스코이앤씨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현장 공사 시작하기로
"장기적 공사 중단은 사회적 문제… 일부 현장선 안전 우려 있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연이은 인명사고로 전국 공사현장 작업을 일시중지한 포스코이앤씨가 일부 현장의 문을 연다. 주택이나 특수 인프라 공사의 경우 사업 지연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 |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2025.08.14 choipix16@newspim.com |
21일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검증절차가 완료된 현장에 대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선 올 상반기 4명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달 4일부터 전국 103개 현장의 공사를 전면 중단한 뒤 안전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그룹안전특별진단TF(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고, 인명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포함한 건설공사장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역시 전사적 위기의식을 가지고 CSO(최고안전책임자)와 함께 직접 공사현장을 다니며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전 임원과 현장소장, 안전팀장을 대상으로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개선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각 현장의 공사 재개 여부는 ▲외부 전문가 점검 ▲개선조치 확인 ▲안전관리 이행 점검 ▲CSO 승인 ▲관계 기관과 소통 등 5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판단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사 재개 이유에 대해 "장기적 공사 중단은 입주 지연과 도로·교량 등 사회기반시설(SOC) 운영 차질, 협력사 및 근로자 생계 위축 등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사안"이라며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입주 지연 기간 동안 기존 거주지 계약 연장, 중도금 이자 부담, 임시 거처 마련 등 연쇄적인 가계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제3연륙교 공사의 경우, 사장교 중심부 60m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채 공사가 중단되면서 안전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연결 구간의 처짐과 변형이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태풍ㆍ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해 발생시에는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어 공사 재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공공성이 높고 국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부터 검증을 완료하고, 안전이 확보된 건축 21개, 인프라 7개 현장에 대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현장소장이 매일 안전을 확인한 뒤 '안전작업장 선언'을 해야만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다. 근로자가 직접 참여하는 안전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안전문화 체계도 확립한다.
작업 재개 이후에도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그룹안전특별진단TF와 전문 진단기관이 참여해 전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고위험 공정이 포함된 현장은 정밀 확인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동식 CCTV도 추가로 설치해 전체 2000여대 규모로 확대한다. 본사 통합 모니터링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한편 본사 직원 200명을 현장에 상주시켜 안전활동을 지원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그동안의 뼈아픈 경험을 계기로 업계 전반의 안전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산업의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며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 생활의 안심과 직결된 현장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시장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