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허정 감독과 염정아, 스릴러 대가들이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장산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가 참석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2013년 여름,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날 허정 감독은 “장산범이란 소재가 가지고 있는 재밌는 지점이 있다. 그중에 제가 제일 재미를 느꼈던 건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이었다. 사실 전부터 소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장산범 이야기를 듣고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 ‘검은고양이’, 전래동화 ‘햇님달님’, 그리고 아빠괴담을 모티브로 했다고 밝히며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찾아봤다. 익숙한 목소리인 줄 알았는데 딴 사람일 때 서스펜스가 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무서워했던 설정이다. 만들 때도 일상적인 소리지만 들릴 때는 무서운, 다중적 소리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염정아가 섰다. 영화 ‘장화, 홍련’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는 희연을 연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경계하는 모습부터 숲속을 헤매는 낯선 소녀를 걱정하는 엄마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염정아는 “희연의 감정선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욕심이 났다”며 “‘장화, 홍련’과는 다르다. 그때는 굉장히 예민하고 계모였다. 아이들한테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엄마다. 다정하고 가정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 완전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품는 희연의 남편이자 이성적인 아버지 민호 역은 박혁권이 맡았다.
박혁권은 민호에 대해 “보통 사람이라면 다 민호 같은 반응을 할 거다. 또 한쪽이 상처도 있고 큰 혼돈에 쌓여있어서 민호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며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게 뭘까 고민했다. 주변 상황이 너무 세서 인물의 개성이나 이런 거보다는 보편적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중요했고 그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어느 날 나타난 낯선 소녀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피고인’, 영화 ‘덕혜옹주’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아역 신린아가 열연했다. 신린아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엄청 좋았다. 염정아 이모랑 박혁권 삼촌이랑 감독님이 잘 챙겨줬다”고 덧붙였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촬영 현장에서 겪었던 공포담도 공개됐다.
염정아는 “안성에서 스태프 두 분이 한방을 썼는데 두 분이 똑같이 숙소에서 대낮에 여자아이를 봤다. 건장한 남자들이 술도 안마시고. 근데 그 여자애가 희한하게 ‘하나, 하나, 하나’ 이렇게 한 거다. 그래서 결국 방을 옮겼다”고 털어놔 공포감을 조성했다.
끝으로 허정 감독은 “공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넣고 싶었다. 영화 보면서 표현하고자 했던 감정들을 같이 느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배우, 스태프하고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산범’은 오는 8월17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