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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무슨 책 읽나, 독서삼매경에 빠진 중국 CEO들

기사입력 : 2017년04월27일 10:59

최종수정 : 2017년04월27일 13:59

마윈은 진용의 무협지, 왕젠린은 논어 철학
샤오미의 레이쥔에겐 '잡스'가 식탁위의 경전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26일 오후 5시1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백진규 기자] 기라성같은 중국 대기업  CEO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마윈 왕젠린 레이쥔 등 중국 거물급 CEO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하나같이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 책벌레로 유명하다. 독서 열정은 똑같지만 이들 기업인들은 분야별로 경영학, 철학, IT기술, 무협지까지 다양한 독서 취향을 드러내고 있다.   

◆ 마윈: 무협지 매니아

마윈과 무협소설들 <캡쳐=중국CCTV>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무협소설가 진융(金庸 김용)의 팬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한 TV프로그램에서는 “나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유일하게 끝까지 읽고, 또 여러 번 읽고 있는 책은 진융 소설이다. 나는 그의 무협지를 통해 상상력을 얻는다”고 밝혔다.

마윈은 독서에 대한 본인의 의견도 함께 밝혔다. 그는 “사람은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지식이 많고 문화 수준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마윈은 ‘영웅문’, ‘의천도룡기’ 등 무협지 외에도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등을 즐겨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평소 많은 책을 구입하지만 읽지 못하고 서재에 꽂아만 둔다. 언젠가 은퇴한 뒤 천천히 책을 읽고 싶다”고 밝혔다.

◆ 왕젠린: 전통문화 숭배, 경영학서적 선호

왕젠린 회장은 2004년부터 완다 연례회의 때마다 모든 직원들에게 책을 한 권씩 추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추천한 책에는 ‘논어’, ‘예기(禮記, 사서오경의 하나)’ ‘제자규(弟子規, 가정교육에 관한 지침서)’등 전통문화 경전도 포함돼 있다.

왕 회장은 경영학 자기관리 관련 서적도 즐겨 읽는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책임은 능력보다 강하다’, ‘끝까지 일하라’ 등의 책도 함께 추천했다.

평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왕 회장은 자신의 저서 역시 완다철학(萬達哲學)으로 이름 지었다. 왕 회장은 “이 책에 26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왕 회장은 “책 인세는 받지 않는다. 그 정도 돈이야 나에게는 푼돈도 안 된다”고 밝혀 주목 받기도 했다.

◆ 왕스: ‘독서는 생활’ 분야 가리지 않는 다독가

왕스가 쓴 자서전 '왕스관리일지' <캡쳐=바이두>

“부동산기업 완커(萬科)의 설립자로서,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젊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왕스(王石) 완커 회장은 평소에도 ‘독서는 생활’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쓴 책 ‘왕스관리일지(王石管理日誌)’에서도 한 챕터를 ‘독서와 사고’로 분류해 자신이 읽어온 책을 설명하고 평가했다. TV 쇼에 출연한 그는 역사 과학 경제 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30권이 넘는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왕 회장이 최근 몇 년간 주목해 온 책은 ‘로마인 이야기’다. 지난 2013년에는 ‘로마인 이야기’의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다. 그는 “로마인이 세운 나라는 공화제, 과두정치, 황제정치, 독재정치를 모두 경험했으며 기업 관리자로서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류창둥: 매주 1권 이상 책 읽어

류창둥(劉強東) 징둥닷컴 회장은 어려서부터 독서를 생활화 해 지금도 매주 1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다. 또한 주변에도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하고 있다.

류 회장은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Sam Walton)의 저서 ‘불황 없는 소비를 창조하라(Made in America)’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중국어판에 4000자의 서문을 적기도 한 그는 “리테일 영업의 비밀은 모두 월마트의 상품 진열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으로 류창둥은 ‘예술철학’과 ‘포레스트 검프’를 꼽았다. 류 회장은 ”‘예술철학’을 통해 사람들의 서로 다른 수요를 이해하고 인성과 사회에 대해 통찰력을 키웠다”며 “’포레스트 검프’는 격려와 희망에 대해 알게 해준 책”이라고 밝혔다.

◆ 리옌훙: 과학 기술 분야만 파고드는 전문가

리옌훙이 올해 출간한 '지능혁명' <캡쳐=바이두>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회장은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등 과학, 기술 관련 책을 주로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등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리 회장은 올해 4월 출간한 저서 ‘지능혁명(智能革命)’에서 인공지능이 반세기동안 어떻게 발전했는지, 사회 경제 문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 레이쥔: 스티브 잡스 책 읽고 창업 결심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자신의 독서를 기록하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한 언론인은 “레이쥔은 책 읽고 공부하기를 너무 좋아한다. 3일만 책을 읽지 않으면 그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밝혔을 정도다.

평소 스티브 잡스를 존경해 온 레이쥔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의 창업 신화를 다룬 ‘밸리의 불(Fire in the valley)’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면서, 이 책을 읽고 창업의 꿈을 가졌다고 설명해 왔다.

또한 그는 중국 작가 류츠신(劉慈欣)이 쓴 ‘삼체(三體)’를 ‘중국 최고의 공상과학소설’ 이라고 극찬하면서 “‘삼체’를 읽으면서 기업의 3년 5년 후 미래에 대해 철학적 고민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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