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권 개입 의혹에 국민 신뢰 하락
검찰 수사 착수, 결과 따른 파장 불가피
[뉴스핌=정광연 기자] 첨단 정보통신기술(이하 ICT) 올림픽을 꿈꾸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휩싸이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안정적인 진행 상황 등을 공개하며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지만 여론은 냉랭하다. 검찰 수사 결과 최씨 및 측근들의 이권 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수습하기 힘든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 평창조직위 및 강원도, KT 등과 함께 서울 엘타워에서 산·학·연 관계자 및 주한 외국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가오는 2018, 미리 만나는 평창 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을 주제로 16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평창올림픽을 ‘빠르고‧편하고‧스마트하게 즐기는 K-ICT 올림픽’으로 개최함과 동시에 ICT 수출과 관련산업 발전의 발판으로 삼기위한 그간의 준비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남은 1년여간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현재 평창올림픽을 5G, 사물인터넷(IoT), UHD, 지능정보, 가상현실(VR)을 모두 구현하는 ‘ICT 첨단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평창ICT동계올림픽 추진 TF회의’ 등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 5월에는 ‘K-ICT 평창동계올림픽 실현전략’를 마련해 추진중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사진=정광연 기자> |
문제는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이 평창올림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씨 및 그 측근들이 평창올림픽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며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 15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제일기획을 압수수색했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평창올림픽 이권 개입을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특히 장씨의 경우,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수사 결과 각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차관 역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 분노를 감안하며 국내 개최임에도 정작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최악의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최근 불거진 의혹을 의식한 듯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의 앞선 ICT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려 국가 브랜드를 한층 더 키워는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본연의 목적과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어 “메달만 따는 올림픽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력으로 새로운 ICT 시장을 개척해 돈 버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