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4.0 전략' 본격화…K컬쳐 세계화·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계획
[로스앤젤레스(미국)=뉴스핌 함지현 기자] CJ가 그룹 내 글로벌 문화사업의 두 축인 CJ E&M과 CJ CGV가 진행하는 해외사업의 비중을 더욱 높인다. K컬쳐를 세계화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현준 CJ 부사장<사진=CJ> |
CJ그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LA K콘(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CJ는 오는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2015년말 기준 16%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한류를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CJ그룹은 전세계인의 일상을 파고드는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산업화와 중소기업 해외 진출의 창구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 명이 한류 및 K-컬처를 즐기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류 4.0이란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K-라이프스타일이 전세계 일상에 파고들어 마니아들이 아닌 전세계인이 즐기는 주류 문화로 확산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CJ는 1990년대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진 시대를 한류 1.0으로 부르고 있으며, K-POP이 이끌었던 한류를 2.0시대, K-무비와 K-뷰티 등으로 확장된 현재의 한류를 3.0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전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화와 현지화를 합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과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CJ 경영철학인 사업보국과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 E&M은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도 방송 부문은 개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나 자체 기획 개발한 콘텐츠의 해외 포맷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됐으며 올해 미국 NBC에 포맷을 판매,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 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4년 국내 개봉돼 866만 관객을 동원했던 '수상한 그녀'는 2014년에 중국, 2015년 베트남, 올해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캐스팅, 리메이크 제작했다. 각 국가당 매출을 살펴보면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인 3억7000만 위안(약 625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베트남에서는 485만달러(약 55억원)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으며,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엔(약 4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외식·공연·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Culture+Complex)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전세계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 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K컬처가 글로벌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미국과 중국 등 문화 자본 공세 속에서 한국의 문화기업들이 전문적 역량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