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표율보다 5% 가까이 상회…일부 유권자 "교차 투표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경기도 용인 정은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 비례대표 현역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1호 범죄심리전문가가 격돌하는 지역구다.
총선 투표일인 13일 오전 한 표 행사를 위해 기자가 향한 곳은 용인 정 죽전2동 제2·4투표소가 위치해 있는 죽전초등학교. 오전 비 소식과 궂은 날씨 탓에 투표 참여자가 초등학교 입구까지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지만,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표소를 향했다.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이다보니 가족단위로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사진=김연순 기자> |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용인 정은 선거구 획정 결과 이번에 신설된 지역구로 용인지역 뿐 아니라 경기도 내에서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원조친박' 비례대표로 현역의원인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의 외부 영입 1번타자로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격돌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흥구 구성동, 마북동, 동백동, 보정동과 수지구 죽전 1·2동으로 구성된 용인 정은 통상 야권 우세지역으로 점쳐지지만, 국민의당 김종희 후보로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희 후보는 12년 동안 용인에서 지역정치를 해오다 더민주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출마했다. 민중연합당에선 30대 사회복지사인 문예연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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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후보와 표창원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양상을 벌여왔다.
지난 1~3일 YTN·엠브레인 조사에서는 표 후보가 이 후보를 7.0%p(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3월 30일~4월 2일 실시한 서울경제·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반대로 이 후보가 표 후보를 5.7%p 앞섰다. 지난 6일 중부일보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와 표 후보가 각각 39.0%와 37.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김종희 후보는 12.0%의 지지율을 보였다.
결국 여권과 야권에선 막판까지 지지층 집결 여부가 최종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제 2·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만난 20대 초반의 한 유권자(여)는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좋아하는 후보는 있었지만 후보와 당을 따로 투표했다"고 전했다.
오랫동안 이 지역구에서 투표를 해 왔다는 70대 유권자(여)는 "솔직히 후보는 잘 모르고 당을 보고 찍었다"고 말했다.
13일 경기도 용인 정 지역구인 죽전2동 제2·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연순 기자> |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용인 정 선거구 투표율은 46.7%를 기록하고 있다. 선거구 선거인 20만235명 중 현재까지 9만3597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 정의 이 같은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인 42.3%와 경기지역 투표율 41.8%보다 5%p 정도 높은 수치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