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에어컨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로컬 전자업체인 거리전기(格力電器 격리전기000651.SZ)가 주해은융(珠海銀隆)을 인수, 신에너지차 업계 진출에 나선다.
거리전기는 6일 지분매입을 통해 주해은융신에너지유한회사를 인수한다고 공시했으며, 매입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 100억위안 이상의 가격을 예상하면서, 거리전자가 현금만 800억위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액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22일부터 거래중단에 들어간 거리전기는 늦어도 4월 4일 전까지는 이번 자산매입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고 주식거래 재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해은융은 리튬전지 및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0년부터 미국과 중국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해 왔다. 2016년 1월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3189대, 시장점유율은 3.6%로 중국 내 7위에 올라 있다. 2015년 1~3분기 영업이익은 9억4000만위안, 순이익은 77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번 거리전기의 행보에 대해 시장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거리전기는 스마트폰업계 진출에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동밍주(董明珠) 거리전기 이사장은 5일 양회(兩會) 기업인회의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밍주 이사장은 지난 1월 웨이인창(魏銀倉) 주해은융 이사장에게 “거리전기의 설비, 자금과 주해은융의 기술을 합친다면 주해은융이 1000억위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생산과잉에 빠진 중국 에어컨 업계는 올 여름 최악의 시장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에어컨 판매액은 전년보다 2%감소한 1340억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재고정리를 위해 업체간 가격전쟁이 격화되면 수익은 급격하게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