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등 토종기업 약진. 한국은 배터리 분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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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강력한 정부 육성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최근 '2016-2020년 신에너지 자동차 재정지원 정책에 관한 통지(이하 통지)'를 발표, 2016년 신에너지 차에 보조금(대당 2만5000위안)을 지원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전기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 보조금 및 세금혜택에 전기차 구매 부담 경감
중국 당국은 대기오염 예방과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9월부터 신에너지차(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자동차) 구매세가 면제된 것을 비롯, 자동차 등록비 면제 및 차량 2부제(홀짝제) 적용 제외 등 다양한 우대정책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중국은 13.5계획의 마지막해인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연구에 500억위안, 전기차 시범지역 확대에 300억위안, 시범도시 전기차 인프라 건설에 50억위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확충으로 500만대 전기차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며, 전기차 관련 규범 및 시장 감독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 중국 전기차 시장, 2020년 70만대 수준 달할 것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 배출가스 조작 파동으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15년 11월까지 중국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300% 이상 폭발 성장한 19만6604대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 한달동안에만 판매대수가 2만5459대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409% 증가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신에너지 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1~9월 중국의 전기차 출하량은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31.3%를 차지했다. 미국은 23.6%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16년 21만5000대, 2017년 32만2000대에 달하고, 2020년이 되면 69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신에너지차 분야 전반에 걸쳐 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보고있다. 천둥성(陳東升)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신흥산업 연맹 사무총장은 2020년 중국 국내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비야디, 베이징자동차 등 토종 브랜드 약진 예상
정부의 강력한 지원 육성에 힘입어 전기차가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들이 투자자들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JAC)를 비롯해 ▲리튬 전지 생산업체 완샹첸차오(萬向錢潮) ▲비야디(比亞迪, BYD) ▲쑹즈주식(松芝股份) ▲정하이자재(正海磁材) 등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로컬 브랜드로는 ▲탕쥔(唐骏) ▲스펑(時風) ▲푸루모터(富路車業) ▲리츠(麗馳) ▲야징(雅靜) ▲다오줴(道爵) ▲바오야(寶雅) ▲훙루이(宏瑞) ▲리판(力帆) ▲쑤파이치(速派奇) ▲쥐제(聚傑) ▲하오디(昊迪) ▲야리(雅驪) ▲첸리(乾力) ▲웨디(躍迪) 등이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완성차 기업으로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으로는 ▲비야디(比亞迪, BYD)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JAC) ▲중타이(眾泰, ZOTYE) ▲즈더우(知豆) ▲베이징자동차(北汽) ▲치루이(奇瑞, 체리) 등이 꼽히고 있다.
비야디 하이브리드 세단 친(秦) <이미지=바이두(百度)> |
이중 베이징자동차의 ‘E 시리즈’는 2015년 1~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1만1247대에 달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EV160, EV200, ES210 등 다양한 제품라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EV160에는 베이징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경량화 영구자석 동기전동기(PMSM)’가 탑재되어 있으며, 최대 출력 53킬로와트, 최고시속 125km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산업은 아직 기초연구 미흡, 핵심 선진 기술 부족, 완성차 형상 및 제조공법 낙후 등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완강(萬鋼)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이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업체가 7~8개에 달해 중국 전기차 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렌트 사업으로 전기차 보급 꾀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높은 가격은 신에너지 자동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의 EVCARD 등이 전기차 렌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구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어느정도 덜어주고 있다.
상하이 주민들은 EVCARD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기차 렌트 예약을 한뒤 상하이시 곳곳에 위치한 약 500곳의 렌트 장소에서 대여를 한 뒤 반납하고 결제한다. EVCARD는 내년까지 렌트 장소 1500곳, 차량 2000대 이상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상하이는 물론 베이징, 선전, 우한, 항저우 등 10개가 넘는 도시에서 시간제 전기차 렌트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관련 서비스 업체도 상하이 EVCARD외에 ▲베이징 일도용차(壹度用車) ▲선전 금전호(金錢潮) ▲항저우 차분향(車紛享)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샤오위안(吳小員) 퉁지대학(同濟大學) 자동차과 부교수는 “전기차의 가성비가 높지 않고, 충전 인프라가 미비한 현 실정에서 개인이 전기차를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며 " 전기차 렌트 서비스의 출현으로 전기차 보급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배터리 사업 등에서 기회 노려야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로컬 전기차용 배터리는 대개 LFP(철인산염) 양극소재 기반이다. 가격과 안전성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연비 개선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향후 한국 배터리 업체에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6월 중국 안경환신그룹과 합작사를 설립, 같은 해 8월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4만대 이상의 배터리 공급 능력 확보를 위함이다.
LG화학은 중국시장 선도를 위해 202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를 연 5만대에서 20만대 이상으로 생산규모 확충, 전기차 배터리 매출 연 1.5조원 이상,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 이상 달성을 비전으로 삼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bubbli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