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협약 유지, 인력 34% 감축 및 임금 10% 삭감..선대축소등 사업구조 개편
[뉴스핌=김남현 기자] STX조선해양(이하 STX조선)에 4500억원의 자금이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4% 인력감축과 10% 임금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선대축소 등 사업구조도 개편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STX조선해양은 청산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STX조선 채권단은 11일 채권단 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안은 채권단회의를 거쳐 다다음주경 최종확정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2개월여간 STX조선의 정상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기 위해 정밀실사를 실시해왔다.
산은이 마련한 이 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우선 STX조선에 4530억원을 건조자금으로 지원한다. 이는 신규자금이 아닌 2013년 4월 자율협약 개시후 지원키로했던 4조5000억원 중 손해배상용 등으로 남겨놓은 잔여분이다. 지원자금에 대한 금리도 현재 5%내지 3%에서 1%로 인하했다. 채권단은 이로써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소하고 채권단의 익스포저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결정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고 사업구조조정과 수주합리화, 인력구조조정 등을 실행할 경우 2017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시 ▲현재 건조중인 69척에 대한 RG콜로 선수금 환급 등이 발생하면서 채권단에 8조5000억원(STX조선 5조9000억원, 관계사 2조5000억원) 상당의 보유채권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점 ▲협력업체 연쇄 부실과 지역경제 타격 가능성 ▲STX중공업과 STX엔진 등 관계사 경영 부실과 1685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경영 및 고용 불안 가능성 ▲발주 선박 인도 불가능에 따른 국내 조선업의 신뢰도 문제 등이 불거질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구조 재편도 병행된다. 우선 추가적으로 930여명을 감축할 예정이다. 당장 이달중으로 480여명의 인력 감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450여명에 대한 감축은 내년말 건조물량 감소와 고성에 위치한 야드의 분리·운영이 안정화된 후 실시할 계획이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개시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864명의 인력(24.4%)을 감축했었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한다. 복리후생비 지급도 중단키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인력재배치, 생산능률 극대화 등 구조조정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일체 경영 간섭 및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STX프랑스 재매각과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영업용 자산의 신속한 매각도 추진된다. 추가 자금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키 위해 필요시 별도의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 실행할 예정이다.
건조능력과 선종도 대폭 축소해 중소조선사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진해는 선대를 기존 5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탱커와 해상LNG주유터미널(LNGB) 위주로 선종을 특화할 예정이다. 고성은 기수주 건조물량이 인도되는 2017년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공장화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안 시행을 통해 STX조선은 내년하반기까지 추가 신규자금 지원 없이 정상 운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