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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지분구조 급변, 기관 대형주 쓸어담았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05일 11:50

최종수정 : 2015년11월05일 12:58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A주 증시에서 3분기  은행, 비은행 금융, 채굴 등 대형주가 집중된 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3분기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상장주의 절반에 가까운 종목에서 주주 수 급감 현상이 나타났다고 4일 보도했다.

주주 수의 감소는 상장사의 지분이 소수 주주에게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주주 수를 기준으로 '지분 집중도'를 설정하고, 종목에 대한 시중 자금의 전략을 분석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지분 집중도가 높다는 것은 소수의 대주주가 회사 지분의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기관투자자 혹은 '큰손' 개인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지분 집중도'가 낮다면 해당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으로, 지분 보유 구조가 분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소액 개인투자자의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이 이에 속한다.

3분기 A주 1174개 주식에서 주주 수 급감 현상이 나타났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 주식 수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555개 주식은 3분기 주주 수가 10% 이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비은행 금융 및 채굴의 3대 분야 주식의 주주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는 매도했지만, 소수의 큰 손 투자자의 매수가 늘어 지분 집중도가 높아졌다.

16개 상장사의 주주 수가 3분기 10% 이상 줄었고, 포발(浦發)은행, 교통(交通)은행, 중국(中國)은행, 민생(民生)은행, 광대(光大)은행의 5개 은행은 감소폭이 30%를 넘어섰다. 초상(招商)은행, 남경(南京)은행, 건설(建設)은행, 화하(華夏)은행, 공상(工商)은행 등도 주주 수가 20% 넘게 감소했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금융분야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9월 30일 기준 국태군안의 주주 수는 6월 30일보다 51.12%가 감소했다.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31.09%), 중국태평양보험(中國太保 -25.88%), 동방증권(-25.72%), 초상증권(-21.10%), 화태증권(-20.98%), 신만굉원(-16.07%), 국신증권(-15.76%) 등 주요 증권사와 보험주도 3분기 주주 수가 15% 이상 줄었다.

채굴업 분야에서도 전체의 37.7%에 해당하는 23개 종목의 주주 수가 10% 이상 감소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는 "전체 주식수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지분 집중도의 상승은 기관 등 큰 손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으로,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3분기 A주 하락 속에서 일부 대형주의 지분 집중도 상승은 주가가 낮아진 시기를 틈타 기관투자자들이 우량주 매집에 나섰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3분기 주주 수가 2분기 보다 51.12%나 줄어든 국태군안의 경우  증권사 3곳, 신탁 두 개, 펀드 3개, 보험사 1곳이 3분기 10대 주주(유통주)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3분기 대형 우량주 종목의 지분 집중도 급등은 증시 부양을 위해 이른바 '국가팀'이 블루칩 종목을 대거 매집의 영향도 컸다.

주주 수가 74.66%가 줄어든 신식발전(信息發展)은 대표적 증시 부양 '국가팀'으로 불리는 중앙회금이 3분기 최대 주주가 됐다. 3~10위 유통주 대주주 역시 중금공사와 관련이 있는 투자자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 시 개별 종목을 선별할 때 지분 집중도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지분 집중도가 높고 ▲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으며 ▲ 실적이 우수한 종목에서 우량주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증권시보에 따르면, '국가팀'이 집중 매수한 종목 중 30%는 주가 상승율이 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포발은행의 경우 10월 이후 주가상승률은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보다 훨씬 낮은 1.26%에 그쳤다. 이 주식은 3분기 증금공사와 중앙회금이 8억 3600만 주를 매수, 전체 주주수가 30% 이상 떨어졌다. 초상은행, 민생은행 등도 주가가 상승율이 낮다.

국가팀 집중 매수 종목 48개 중 8개는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금속 자제 생산 기업인 아백특(雅百特)은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분기 대비 93.95%가 늘어났다. 2015년 순이익 증가율은 이 보다 더 높은 103.03~145.53%로 전망된다. 의류업체 박보용(柏寶龍)과 속옷 제조업체 회길고빈(匯潔股份)도 올 한해 순이익 증가율이 3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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