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에서 진행된 연극 ‘리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왼쪽부터) 강혜정 공효진 전무송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DCF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연극 ‘리타 Educating Rita’ (제작 ㈜수현재컴퍼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황재헌 연출과 배우 공효진 강혜정 전무송이 참석했다.
연극 ‘리타 Educating Rita’는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권태로운 삶에 빠져 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고,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노교수 프랭크 역에는 배우 전무송이 출연한다. 전무송은 이번 연극 출연과 관련해 “사실 뜻밖이었다. 수현재컴퍼니의 조재현씨가 어느 날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리타’ 공연을 하는데 시간이 되느냐 묻더라. 조재현씨와는 ‘악어’라는 영화에서 처음 만났다”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 및 조재현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작품 승낙하고 보니까 너무나 괜찮은 작품인데 작품 소화해내기가 굉장히 어렵다. 전무송의 성격을 프랭크의 성격으로 바꾸느라 애 먹고 있다”고 성격개조를 예고해, 본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전무송의 작품 출연을 강하게 추진했다는 황재헌 연출은 “배역에 필요한 연령대뿐 아니라 인물이 갖고 있는 깊이와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는 전무송 선생님이 유일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황 연출은 “제가 생각한 프랭크란 인물은 말이나 행동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더 이상 인간에 변화 여지 없는 완고한 고집쟁이 할아버지 느낌의 교수다. 그렇게 완고하고 자기 인생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던 인물이 리타를 만나 예상치 못하게 변해간다는 게 이야기의 포인트이다”라며 “이렇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극에서 두 시간 넘게 두어 달 연기할 수 있는 선생님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전무송 선생님을 프랭크 역에 생각하게 됐다”고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리타 역에는 배우 공효진과 강혜정이, 프랑크 역에 전무송이 출연한다. 공효진은 최근 드라마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등으로 대중과 만났다. 강혜정은 연극 ‘프루프’ 이후 4년 만에 대학로에 복귀한다.
전무송은 공효진, 강혜정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입 열었다. 전무송은 연극 무대 경험이 없는 공효진, 단 한차례 연극에 출연했던 강혜정과의 호흡에 대해 “처음엔 걱정을 했다. 그런데 첫날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이들이 준비해온 어떤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한 기를 갖고 있는 젊은 배우들이구나 느꼈다”며 흐뭇해했다.
전무송은 또, “스타라는 게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이런 힘과 노력으로 스타라는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음을 느꼈다. (처음 우려와 달리) 지금은 오히려 이들의 기를 받고 있다”고 극찬하며 “연습을 하면서 무척 즐거운데, 한가지 걱정은 두 여배우가 자꾸 예뻐보인다는 것이다. 황재헌 연출이 예쁘게 보지 말라고 자꾸 이야기해서, 어떻게든 이 배우들이 예쁘게 안 보이도록 고심하고 있다”고 웃었다.
연극 ‘리타 Educating Rita’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의 극작가로도 잘 알려진 윌리 러셀(Willy Russell)의 작품으로 1980년 영국서 초연됐다.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1984년 영화로 제작딘 이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미스 프랑스’의 황재헌이 연출하는 연극 ‘리타Educating Rita’는 오는 12월3일부터 2015년 2월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만 12세 이상 관람. 4만~6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