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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리뷰&프리뷰] 불황형 흑자행진

기사입력 : 2014년07월02일 18:00

최종수정 : 2014년07월02일 18:00

한은 경제전망 수정 · 최경환 인사청문회 예정

[뉴스핌=김민정 기자] 경상수지가 2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올들어 5월까지 315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와 맞먹는다. 이 추세로 가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99억달러를 넘어설 기세다. 

하지만 반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골칫덩어리로 부상하고 있다. 내수침체로 인해 수입이 늘지 않으면서 만들어진 이른바 '불황형 흑자'이기 때문이다. 수출 증가세도 더뎌져 2000년대 평균인 11.3%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10원을 뚫고 내려가 1009.2원을 기록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수입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규모 무역흑자와 이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은 멈추기 어려워 보인다. 

수출이 많은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내수가 부진해 수입이 늘지 않는 게 문제다. 달러화로 수출이 늘어도 원화로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 실적에 부정적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총생산(GDP)의 7% 규모에 이르는 정상적인 흑자는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며 대규모의 흑자를 우려했다.

월별 수출입증가율 추이(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Review : 환율 1010원의 붕괴와 경상흑자 행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6월중 수출은 478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4.5% 증가한 426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53억달러였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2836억달러, 수입은 2.7% 늘어난 263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출 증가세가 미미한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과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전년에 봤던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 증가를 가져와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 연구위원은 “수입이 빠르게 늘지 않는다면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1000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환율 하락 기조 속에서 수출이 늘더라도 기업이익에는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전 연구위원은 “6월중 평균 환율은 1018.7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4%나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6월 수출은 8%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2분기 전체로 보면 원화 환산 수출이 5.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7일 한은이 발표한 ‘5월중 국제수지’를 보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3억달러로 27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나갔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경상수지는 수출이 증가하나 수입은 감소하는 ‘내수침체형 흑자’”라며 “내수 경기 침체로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출과 수입의 격차가 커짐으로 인해 경상수지가 대폭 확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경환 부총리 내정자가 이끄는 제2기 경제팀이 이에 대한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가 주목받고 있다.

◆ Preview : 내주 한은 수정경제전망 발표, 그리고 최경환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의 7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5월 예상보다 부진한 지표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4, 5월 경제지표들은 매우 부진하게 발표됐다”며 “한국은행이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2014년 성장률 전망을 0.3%포인트 이상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얼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7월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하향조정할 것”이라며 “내수부진과 세월호 영향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에 앞서 8~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관심도 높다. 후보자로 지명된 날(지난달 13일) 이후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그의 입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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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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