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억달러 무역흑자 기록… 아시아 수출 부진은 '근심'
6월 수출 478억달러 2.5%↑… 53억달러 무역흑자
중국 수출 감소세 전환… 이달중 맞춤형 대책 마련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가 2836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선진국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한 478억 3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5% 증가한 425억 5000만달러를 기록해 52억 86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835억 6900만달러로 전년대비 2.6% 늘었으며, 수입은 2632억 9400만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는 202억 75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이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전년대비 4.5% 늘어난 21억 300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 선진국 수출 호조 VS 아시아는 부진 지속
우선 수출은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대(對) EU·미국·아세안 수출확대에 힘입어 금년 상반기 수출이 2.5% 증가했다.
스마트기기 사용확산으로 무선통신기기·반도체 등 IT제품 수출이 확대된 가운데, 자동차·선박·철강 수출도 증가됐다. 반면, 석유화학은 중국 수요 둔화로, LCD는 패널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아세안 및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은 철강·가전·자동차부품 호조를 보이면서 감소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의 중국내 자급률 확대로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고 중남미도 선박수출이 급감하며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
수입은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자동차 등의 수입확대로 인해 소비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산유국 정세불안 등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원유 수입이 늘었고, 가스·석유제품 및 철강도 중국산 저가제품 수입이 확대되면서 주요 품목의 수입이 모두 늘었다.
자본재의 경우 투자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이 급증했고, 무선통신기기부품·집적회로반도체 등 IT 부품 수입도 증가됐다.
정부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산업부 원동진 무역정책관은 "미국과 EU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교역증가 전망 등에 따라 우리 수출은 선박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자동차·선박 '맑음' VS 반도체·석유제품 '흐림'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선박도 해양플랜트 수출 확대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무선통신기기도 중국의 LTE 시장 성장과 함께 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기계와 컴퓨터, 가전, 섬유류, 철강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4% 이내의 수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반면, 반도체와 석유제품, 액정디바이스 등의 품목은 향후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가격의 하향세와 프리미엄 모바일기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수출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중국 및 인도 증 주요국가의 정제설비 확충 등으로 인해 우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의 수출 부진에 대해 깊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이달 중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원동진 무역정책관은 "우리수출과 밀접한 중국의 대외수출 회복 불확실성, 원화절상, 이라크 사태 등의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세안의 경우 다소 회복됐지만, 중국은 6월은 물론 상반기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과 협의를 통해 수출 활성화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