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영수 기자] 최근 '3차원(3D) 프린터'가 제3차 산업혁명을 유발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입체적인 디자인을 통해 3차원의 물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에서도 3D프린터와 관련된 업체 찾기가 분주하다. 하지만 현재 테마주로 묶여있는 업체 중 상당수는 실체가 없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D프린터'는 아직 연구단계이거나 시장 초기에 머무르고 있어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합성수지 만들뿐인데…"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3D프린터'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엔피케이, 세중, SH에너지화학 등이다. 엔피케이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중도 지난 2월 관련주로 인식되면서 70% 이상 급등했다가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간 35%나 상승했다. SH에너지화학도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들 중 3D프린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
우선 엔피케이와 SH에너지화학은 그저 3D프린터의 원료인 합성수지를 만들고 있다는 이유에서 3D프린터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3D프린터 관련 기술이나 구체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엔피케이 관계자는 "플라스틱 착색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현재로서는 3D프린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3D프린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기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SH에너지화학 관계자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면서 "3D프린터의 기술이나 원료가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아직 '걸음마' 수준… "성과 내려면 시간 필요"
세중도 3D프린터와 관련성이 희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중은 3D프린터를 수입하고 있는 세중정보기술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관련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세중 관계자는 "세중정보기술의 3D프린터 관련 매출은 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3D프린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근 발족한 '3D프린팅산업 포럼'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 기술이나 성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적으로도 이제 걸음마 단계여서 관련 기술이나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될 지 아직 미지수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서기웅 전자전기과장은 "향후 3D프린터 산업의 발전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관련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기술도 미흡한 수준"이라며 "3D프린터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