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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환율전쟁과 글로벌 경쟁력 ⑤] 엔화 조달, '일석삼조' 노린다

기사입력 : 2013년01월09일 16:31

최종수정 : 2013년01월09일 17:15

- 조달 다변화에 중기 환차익 기회까지 발생

미국과 유로존에 이어 일본까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터져나오던 환율전쟁 이슈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울 G20 회의 때 정점에 달했던 환율전쟁 이슈는 미국이 노골적인 달러 약세 정책에서 물러서면서 잦아들었지만, 일본 아베 정부는 구체적인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제시할 정도로 자국 산업과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특단책을 추진하면서 신(新)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장 선진국 양적 완화정책에 대해 환율전쟁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하던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들도 일본에 대한 모방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대외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데다 대외 개방된 우리나라는 이러한 환율전쟁이 불거질 때 그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이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에다, 이 경우 경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전쟁은 결국 글로벌 경쟁의 피할 수 없는 조건이며, 우리 경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필요한 정부 대응책을 통해 이 파고를 넘어야 합니다.
 
창사 10주년을 맞는 글로벌 경제미디어 뉴스핌(<www.newspim.com>)은 현재의 경제난국의 타개책의 일환으로 기업-금융-국민-정부가 함께하는 ‘2013, 글로벌경쟁력을 키우자는 연중 대기획을 진행하며, 그 일환으로 글로벌 시각에서 △환율전쟁과 기업경쟁력 △유망 해외진출 시장 모색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기획 시리즈를 연재합니다.<편집자 주>


[뉴스핌=김사헌 기자] 케이티(KT)가 최근 모로코 최대 통신사 마록텔레콤(Maroc Telecom)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화제다. 아프리카 통신시장으로의 확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KT는 러시아 통신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텔콤 지분 인수 규모도 줄이면서 신흥시장으로 확장 의지를 드러낸 상태였다.

KT의 마록 인수의향서 제출과 함께 잘 드러나지 않은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다. KT는 일본 재무성에 사무라이본드를 1000억 엔까지 발행하는 중기발행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 주 8일부터 시작되어 2년간 지속된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 일정을 KT가 개시했다. 지난 2011년 1월 발행했던 사무라이본드가 만기도래하는 것에 대비한 차환발행이다. 발행 조건은 엄청나게 좋아졌다. 2011년 당시 1%포인트가 넘던 우량 한국기업 가산금리가 최근에는 40~50bp까지 떨어졌다. 값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KT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통한 엔화 자금 조달은 돌맹이 하나로 세 마리나 되는 새를 맞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전략이 된다.


◆ 외화 시장에서 흔치 않은 '일석삼조'의 기회

매우 저렴한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를 활용하는 것이면서, 또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상환 비용이 저절로 줄어든다. 그야말로 엔화 자금을 빌린 덕분에 '앉아서' 돈을 벌게 된다. 게다가 이렇게 저렴한 자금으로 신흥시장에 투자할 경우 막대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효과가 저절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SK텔레콤도 일본 프로본드 시장 등록을 통해 엔화 자금을 조달하려 하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등으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달처의 다변화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값이 싼 데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 기업들의 엔화 자금 조달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본 투자자들로서도 한국물 발행이 이어지는 것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2012년 한국물 발행 규모 194억 2000만 달러 중에서 일본 사무라이본드가 무려 48억 1400만 달러로 25%를 차지했다. 2011년과 비교해서 12.5% 증가했다.

일본 자금시장으로 금융회사와 일반기업들이 몰려간 것은 유럽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를 채울 수 있는 조달처 다변화 때문이었다. 일본 투자자들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불안해서 자금을 운용하기 쉽지 않았는데, 한국이 손을 벌린 것은 다행이었다.

한국은 경제와 기업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금리 면에서도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 수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연말로 갈수록 계속 조건이 발행자 측에 유리해졌다.

그러나 환율 변화 때문에 우려도 컸다.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상환 부담 증가와 환 헤지 비용 부담까지 증가하는 상황을 맛봤다.  그러던 것이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여건 변화가 본격화됐다.

엔화가 다시 약세로 방향을 틀면서 이중 부담이 이중 호재로 전환된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환율의 변동성을 감안한다면 추세를 무조건 낙관할 수만은 없지만, 당분간은 유리한 조달시장이 된 것이다.

최근 달러/엔 환율 동향


◆ 엔화 차입 늘렸다 덕본 기업들, 이젠 해외진출 시 환차익도 노려

엔화 자금을 많이 끌어다 썼던 기업들이나 저렴한 엔화 자금으로 병원 기기를 들여왔던 의사들은 엔화 강세에 따른 힘든 상황을 톡톡히 치렀다.

엔화가 사상 최고 강세를 기록하면서 원/엔 환율이 계속 상승하자 엔화 부채가 큰 경제주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환 헤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곳으로 KT도 자주 거론됐다. 그 외에 포스코와 대한항공, 현대제철, 롯데그룹 외에 한전과 가스공사 등이 단골로 언급되는 엔화 부채가 큰 주요기업들이었다.

엔화가 불안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지대 역할을 한 덕분에 유럽 재정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동안 엔화는 초 강세를 보였고, 이들 기업은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자 상황이 변했다. 이들 엔화 부채가 많던 기업들은 앉아서 많게는 '천억 대'의 이익을 봤다.

처음 엔화 약세는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베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강력한 경기 부양과 중앙은행에 대한 완화 압력을 통해 노골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펴는 아베가 집권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엔화 약세 추세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건이 변하면서 사무라이본드 발행 시장의 문을 일찍 두드린 업체들의 선제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이미 발행 가능 한도를 1000억 엔까지 늘려놓았고, 발행 여건이 여전히 좋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조달한 엔화 자금으로 신흥시장 통신시장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면서 저절로 '엔-캐리 트레이드'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한국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늘려 온 것은 조달처 다변화와 더불어 엔화 약세 가능성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환차익 기대가 높았던 것인데, 지난해 엔화 강세가 지속될 때는 고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환율의 방향성과 그 지속성을 판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2011년 원화 대비로 16배에 거래되던 엔화는 최근 급락하면서 약 1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100엔/원 환율 동향(3년)    ※출처: 네이버 금융시장지표

◆ 엔화 약세, 어떤 규모와 지속시간을 가졌나가 중요

일본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엔화가 올해 중반까지 85엔~90엔 범위에 머무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나 엔-캐리 트레이드 투기세력들은 달러/엔이 100엔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다소 보수적인 편이라 85엔 내외 환율을 예상하고 있고, 심지어 다시 엔화가 80엔 아래로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확실한 컨센서스는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베 정부가 정책 노선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약 2~3년 정도 중기 전망으로 엔화는 강세 보다 약세 흐름을 유지하면서 제한적인 평가절하 흐름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는 있다.

조달 여건의 변화는 감수해야 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국채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중금리는 올라가게 된다. 차입 조건이 갈수록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국채보다는 신흥국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면, 이는 선진국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 중국과 맞먹는 미 국채 보유국이며, 유로존으로도 투자 다변화가 되어 있는 나라다.

또 아베 정부의 정책 실패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기 부양이 쉽지 않을 경우 남는 것은 재정부담에다 인플레 압력 밖에 없으며, 이 때는 일본 국가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금리가 크게 뛸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수출경쟁력만 볼 수는 없다. 내수 경제가 크고 에너지 수입국인 일본은 엔화가 마냥 약세를 보일 경우 이에 따른 피해도 발생하게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 부문의 경쟁이 강화되면서 손실이 있겠지만, 일본에서 수입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고 이에 따라 수입부품 의존이 강한 산업은 생산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엔화 차입이 마냥 늘어나는 것은 위험하다. 환 차익 기대를 너무 높이지 말고, 적정한 시점을 감안해서 적극적인 헤지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저렴한 엔화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율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실시간으로 환율 전망이 가능한 체체를 구축해야 한다. 은행과 증권사는 외환분석가 및 헤지 전문가를 늘리고 지원해야 한다.

또 정책 당국도 기업의 외화조달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되 자금조달 여건 및 환 변동성에 대응하는 조기 경조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실력있는 대형은행을 통한 환 헤지 서비스와 관련 상품 제공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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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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