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동발 공급불안에 유가가 108달러를 넘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했다.
- 시장에선 연준이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을 95% 안팎으로 반영했다.
-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규제법 무산에 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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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 100bp 인상 베팅…달러 강세·비트코인 5% 급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발(發) 원유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며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과 물가에 이어 유가까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새로운 긴축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치솟았다. 2007년 7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4.3bp(1bp=0.01%포인트) 오른 5.004%를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 상승세다.

장기물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401%까지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5.37%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장중 4.688%까지 상승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다시 뛰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 사우디 원유 선적 중단·리비아 유전 멈춰…유가 108달러 돌파
채권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걸프 국가와 이란 간 회담까지 연기되면서 국제유가는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항에서 원유 선적이 중단되고 리비아가 3개 유전의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시장에서는 주요 원유 공급망의 차질이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4.44달러(4.38%) 급등한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3.07달러(2.9%) 오른 108.75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 종가다.
짐 반스 브린모어 트러스트 채권 담당 이사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지정학적 상황, 미국 안팎의 재정 문제까지 모든 것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전혀 안도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같은 종류의 이야기"라며 "현재의 금리 상승 흐름을 되돌릴 만한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 국채 입찰 부진도 금리 상승에 불을 붙였다.
이날 실시된 13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7배에 그쳐 평균치인 2.73배를 밑돌았다. 시장에서 입찰 수요가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 한 달 전 33%→95%…연준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
시장의 시선은 16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올릴 가능성을 95% 안팎까지 반영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33.1%에 그쳤던 금리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59.4%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90%대로 치솟았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와 8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는 향후 12개월간 약 100bp의 금리 인상이 반영돼 있다.
아디티아 바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준이 총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이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장기물 국채 금리의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게이펜 모건스탠리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망을 수정해 연준이 9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도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브리엘레 포아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움직임이 단순한 통화정책 조정이 아니라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영향이 위험자산으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 취임 후 첫 인상 앞둔 워시…트럼프와 충돌 가능성도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당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워시가 취임 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백악관과 연준 사이의 긴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이 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예상 밖의 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안 페레스 모넥스 USA 수석 트레이딩 디렉터는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은 변동성이 큰 시기"라며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를 꺼리는 성향을 고려하면 동결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의 관심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에 집중될 전망이다.
페레스는 "어떤 어조를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12월과 올해 남은 기간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지가 통화의 방향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 美 금리 뛰자 달러도 강세…엔화 155엔 밖으로
미 국채 금리 급등과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5% 오른 99.631을 기록해 약 2주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증시 하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도 달러를 끌어올렸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1.1541달러로 전날 기록한 한 달 만의 최저치 1.1523달러 부근에 머물렀다.
파운드화도 0.2% 내린 1.347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17일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0.5% 상승했다. 일주일 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엔화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한때 달러당 155엔 선을 넘어섰다.
다만 일본은행(BOJ) 역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OCBC그룹 리서치는 BOJ가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7년에도 25bp씩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6일 오전 7시 10분 기준 전장 대비 9.96% 하락한 1364.50원에 거래됐다.
고금리와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포괄적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자 추진돼온 '클래리티법'(Clarity Act) 입법이 상원에서 무산되면서 암호화폐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은 5% 급락한 7만5320달러를 기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