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포스코 노사가 8일 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 노조 요구안 수용 시 회사는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 노조는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상반기 영업익 전년의 57% 수준 '반토막'
포스코 "동종 철강사 타결안 이상 제시, 막판까지 대화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 추산이 나오면서, 실적 악화 속 인건비와 미래 투자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막판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경기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57% 수준에 머문 상황에서 노조 요구안을 일괄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는 58년간 쌓아온 노사 신뢰를 강조하며, 9일 예고된 부분파업 전까지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이 없을 경우 9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각각 1개 공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 노조 요구안 모두 수용하면 1조4000억…실적은 전년의 57%
8일 포스코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들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필요한 재원이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뿐 아니라 성과보상, 상여금, 우리사주 등 복수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회사 측 계산이다.
회사가 비용 부담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 약화가 있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93억원보다 43.3% 감소했다. 이는 전년 상반기 영업이익의 56.7%로 반토막 수준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 주요국 보호무역 강화 등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도 포스코 상반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회사가 추산한 1조4000억원은 별도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2.9배에 달한다. 이는 노조 요구안 전체를 수용하는 경우의 추정치다.
포스코로서는 철강 본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면서도, 저탄소 전환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경쟁력 투자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광양 신규 전기로 가동과 수소환원제철 관련 기술·설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인건비의 급격한 확대가 이 같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가 노조 요구안 비용을 이유로 철강 투자 축소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대규모 비용 증가가 발생할 경우 경영 여건과 투자 재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철강 업계 일각에선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면, 앞으로 포스코가 과연 철강에 투자할 여력이 있을지 큰 우려감을 보이기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마음으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경영실적이 전년 절반 수준인 상황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기본급 2% · 400만원 상당 제시…"동종 철강사 이상"
포스코는 지난 3일 제7차 본교섭에서 기존 제시안보다 높인 수정안을 내놨다. 기본급 인상률을 기존 1.5%에서 2.0%로 올리고, 매년 근속연수와 평가에 따른 임금 상승분은 이와 별도로 적용하겠다고 제시했다.
추가안에는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 400만원 상당의 일시금이 포함됐다. 상주·교대 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상주몰입장려금 인상과 연간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근속축하금 인상 등도 담겼다.
포스코는 이 안이 동종 철강 대기업의 최근 임단협 타결 수준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실적이 크게 둔화한 여건에서도 기본급 인상과 일시금,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을 함께 반영한 만큼 수용 가능한 수준의 보상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추가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기본급 인상률만 보면 노조 요구안 7.1%와 회사 제시안 2.0%의 차이는 5.1%포인트다. 격려금도 노조가 600% 지급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을 제시했다. 우리사주 50주와 명절상여금 200% 역시 여전히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는 핵심 쟁점이다.
회사는 노조가 추가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교섭의 문을 닫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장기간 쌓아온 신뢰를 토대로 대화를 이어가고,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합의점을 찾겠다는 협상 의지를 열어두고 있다.

◆ 9일 48시간 부분파업 예고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이달 1일부터 포항제철소 10개 부서와 광양제철소 8개 부서에서 연장근로 거부 등 단계적 쟁의행위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는 9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 각각 1개 공장에서 48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92.17%가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실적 하락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분파업이 곧바로 제철소 전체의 가동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제철소는 연속공정 특성상 안전과 설비 유지에 필요한 필수 인력이 투입돼야 하며, 파업 대상이 일부 공정에 국한되면 초기 생산 차질도 제한적일 수 있다. 노사 대치가 장기화하는지, 파업 대상 공정이 확대되는지가 실제 생산과 출하,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막판까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회사와 노조가 기본급 인상 폭, 일시금, 교대근무자 처우 개선을 조합한 절충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