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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장벽에 美서 손잡은 포스코·현대제철…韓 제조업 '공동생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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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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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현대제철, 7일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했다
  • 58억달러 투입해 2029년 1분기 양산 목표다
  • 미국 현지서 강판 생산·공급망 공동화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58억달러 투입해 2029년 연 270만t 생산
현대차·기아 초기 물량 확보, 美 완성차 고객 확대로 승부
관세 대응 넘어 저탄소 강판·북미 공급망 선점 노려
원가·정책 변화가 'K철강 동맹' 성패 가를 변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미국의 50% 철강 관세와 공급망 재편이 국내 철강업계의 경쟁 구도를 바꿨다. 국내 철강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58억달러를 함께 투자해 자동차강판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수출 중심이던 한국 제조업이 미국 현지에서 철강 소재와 완성차를 잇는 '공동생산' 모델로 전환하는 신호탄을 쐈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 HPLS는 오는 2029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일관제철소다. 현대제철이 지분 50%,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보유한다.

◆ 50% 관세가 바꾼 경쟁의 문법…'K철강 동맹' 출범

이번 합작에는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와 공급망 현지화 요구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관세 회피 자체보다 미국 현지에서 저탄소·고부가가치 강판을 생산해 완성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강업계의 두 경쟁자가 한 공장에 동행한 것은 이 같은 통상 환경이 '각자도생'의 비용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기지에 안정적으로 강판을 공급할 수 있고, 포스코는 직접 대규모 제철소를 새로 짓는 부담을 나누면서 북미 저탄소 자동차강판 시장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는 HPLS를 통해 북미 자동차강판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고객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국내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철강사가 완성차 업체의 단순 협력사에 머무르지 않고, 완성차와 함께 미국 공급망을 설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차·기아가 각각 15%씩 직접 출자해 수요 기반을 제공하고,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인포그래픽=챗GPT] 2026.09.07 

◆ 8조원·연 270만t…美 자동차강판 현지 조달망 구축

HPLS는 총 58억달러, 약 8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올해 4분기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270만t으로, 자동차용 강판이 180만t, 일반용 강판이 90만t이다.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해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완성차 업계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 조립공장과 철강 공급망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자동차강판은 단가뿐 아니라 납기와 품질 안정성, 차종별 소재 공동 개발이 중요한 제품이다. 현지 생산 강판을 조달하면 장거리 해상운송과 항만 적체, 관세 부담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철강사와 완성차가 현지에서 맞물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HPLS는 판매 기반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현대차와 기아에 각각 40만t씩 총 80만t을 공급하고, 포스코도 약 60만t을 자체 고객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총 140만t으로 연간 생산능력 270만t의 절반을 웃돌고, 자동차강판 생산능력 180만t의 약 80%에 해당한다. 나머지 물량은 현대제철이 기존에 구축한 미국 고객망과 현지 완성차업체 등을 통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로서는 독자 공장 신설보다 빠르게 북미 자동차강판 생산기반에 올라탈 통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역시 그룹 내부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미국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군을 넓혀야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완성차와 철강의 동반 현지화는 비용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미국에서 조달한 원료로 현지에서 강판을 만들고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로 조립하면, 관세·물류·재고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한국 제조업의 해외 공장이 조립 중심 기지에서 소재와 공정기술이 결합된 생산 생태계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지 생산 철강을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업계의 차세대 모빌리티에 활용하고, 향후 로봇·우주산업 등으로 적용처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 수출 중심에서 '동맹형' 현지 생산으로

한국 제조업의 대미 전략은 오랫동안 '한국 생산-미국 수출'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관세와 공급망 규제, 탄소배출 기준이 겹치면서 이제는 현지 생산 여부가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완성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부품·소재까지 현지 조달 체계로 묶는 전략을 펴고 있다. HPLS는 완성차 조립공장에 강판을 가까이 공급해 운송 거리와 재고 부담을 낮추고, 급변하는 통상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고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합작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방어적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고로 중심의 한국 철강 생산체계를 전기로·직접환원철(DRI) 기반의 저탄소 생산체계로 확장하고, 철강과 완성차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망을 공유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경쟁하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에서 손을 맞잡은 것도 북미 시장에서 규모와 기술,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K철강 동맹'이 관세 장벽을 넘어 미국 현지 생산체계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대규모 현지화 투자는 비용과 정책, 수요라는 변수를 안고 있다. 58억달러가 투입되는 만큼 공사비와 인건비, 전력·천연가스 가격, 철스크랩 및 DRI 원료 조달 여건 등이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2029년 가동 시점까지 미국의 관세·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북미 자동차 수요가 어느 정도 유지될지도 주요 변수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이 시삽 세리머니를 마친 후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사진 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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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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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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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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