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15만명으로 유지됐다
- 시청은 OTT로 이동한 유사 코드 커팅이 확산했다
- 유료방송은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선형 편성·비싼 VOD·불편한 UI…서비스 경쟁력 한계 지적
"규제 완화만으론 부족…실시간 방송도 OTT처럼 바꿔야"
[서울=뉴스핌] 심재민 인턴기자 =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여전히 3600만명을 웃돌지만 정작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북미처럼 케이블이나 IPTV 가입 자체를 해지하는 '코드 커팅'은 뚜렷하지 않지만, 가입을 유지한 채 실제 시청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가는 이른바 '유사 코드커팅'이 한국 방송시장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송업계가 넷플릭스와 유튜브 확산, 광고 규제 등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왔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콘텐츠가 아닌 유료방송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PTV·케이블은 여전히 정해진 시간에 채널을 시청하는 선형 편성 중심이고 가격 경쟁력이나 UI/UX도 뒤처진다는 주장이다.

◆ 코드는 끊긴 적이 없다...한국은 유사 코드 커팅 시장
지난달 2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진행한 케이블TV 기자스터디에서 조영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C&X 대표는 "최고시청률이 2~3%인 드라마가 넷플릭스로 가면 1위를 간다"며 "과거 KBS '첫사랑'의 최고 시청률은 60% 이상이었으나 최근 SBS '김부장'은 20%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유료방송 가입률은 여전히 97.5%"라며 "코드 커팅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기존 방송을 보지 않는 '유사 코드 커팅'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하반기 IPTV·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는 약 3615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0.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상파 방송 광고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23.3%, 2024년 9.9%, 2025년 17.0% 각각 감소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폭에 비해 방송 광고시장의 위축세가 훨씬 가파른 셈이다.
방송 광고는 결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구조다. 방송 시청자가 줄면 광고주가 확보할 수 있는 도달 범위도 줄어들고, 광고비 역시 시청자가 이동한 OTT·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옮겨갈 유인이 커진다.
유료방송 플랫폼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영업이익은 2014년 약 4500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지상파 방송사 전체 역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규제 완화만으론 한계…'실시간 방송도 OTT처럼'
조 대표가 지적한 핵심은 '서비스 경쟁력'이다. 정부의 방송 규제 완화 역시 필요하지만 그 자체가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법으로는 인터넷 기반 IPTV의 특성을 활용한 타임시프트 기능을 제시했다. 프로그램이 이미 시작됐더라도 처음부터 재생하고, 일시정지하거나 되감은 뒤 다시 실시간 시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편성 역시 채널이 정해주는 '닫힌 편성'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열린 편성'으로 바꾸고, VOD 가격과 월정액 상품도 OTT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유료방송 안에서 파편화된 VOD 이용구조를 통합하고, 광고 역시 실시간 채널 중심이 아닌 이용자별 온디맨드 방식으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 대표는 "방송시장은 지난 30년 동안 서비스 기술이 사실상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며 "같은 VOD(다시보기)라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 빠르고 싸다면 이용자에게 유료방송에 남으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풀면 5년 뒤 어려워질 시장을 조금 더 연장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그 시간 동안 유료방송사업자와 채널사업자가 손잡고 OTT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lurry327@newspim.com












